CJ대한통운, '오네'에 건 운명 - 풀필먼트 대전환의 승부수

물류·공급망 전략 백브리핑

STREAMLINE: CJ대한통운, '오네'에 건 운명 – 풀필먼트 대전환 전략

(2025.05.19)


2024년, CJ대한통운은 영업이익 5307억 원이라는 숫자를 들고 나왔습니다. 겉보기엔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우리가 CJ대한통운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택배 사업'만 유독 실적이 꺾였습니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고요.

그렇다면 질문이 생깁니다. "CJ대한통운은 지금, 무슨 수를 두고 있는 걸까?"


❶ Point of View | 택배 1위 기업의 실적, 왜 이상할까?

CJ대한통운의 2024년 연결 기준 실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매출: 12조1168억 원 (전년 대비 +3%)
  • 영업이익: 5307억 원 (전년 대비 +10.5%)

성장입니다. 그런데 핵심인 택배·이커머스 부문만 보면 분위기가 다릅니다.

  • 매출: 3조7289억 원 (+0.2%)
  • 영업이익: 2388억 원 (전년 대비 –3%)

이러한 실적 부진은 커머스 시장 침체 탓도 있지만, CJ대한통운 스스로 기존 택배 물량을 줄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바로 '풀필먼트 중심 전략', 그 중심에는 자사 배송 브랜드 '오네(O-NE)'가 있습니다.


"그래서 CJ대한통운은 어떤 전략을 내놓았을까요?"


❷ Inside the Move | '오네'로 다시 쓰는 CJ 물류의 법칙

CJ대한통운은 기존 택배 모델, 즉 판매자 거점 집화 → 터미널 분류 → 익일 배송 체계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대신, 자사 풀필먼트센터에서 재고를 직접 출고하는 구조를 강화했죠. 이는 곧 '오네'라는 배송 브랜드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 오네 배송의 핵심은 '빠른 배송'입니다.자정 마감 익일배송, 새벽배송, 당일배송, 주말배송까지 모두 커버합니다.
  • SSG닷컴, G마켓, NS홈쇼핑, 네이버 등 주요 플랫폼과 연결되고 있고요.
  • 기존 택배 부서와는 별도의 오네 전담 조직이 운영되고 있으며, 오네를 위한 풀필먼트 전담 영업팀도 구성됐습니다.
📌 편집자 주: 오네는 단순한 배송 브랜드가 아닙니다. 'CJ는 더 이상 택배회사가 아니다'라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 전략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만들고 있을까요?"


❸ Business Playbook | '오네'가 만들어내는 풀필먼트 혁신 구조

CJ대한통운은 다음과 같은 로드맵으로 풀필먼트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략축실행 내용 및 특징
브랜드 전략오네 전면화, 7일 배송 정착 (2025년 1월 '매일 오네' 도입)
물류센터 고도화전국 12개 센터, 총 35.1만㎡ 확보, AGV·AMR 등 자동화 설비 적용
산업별 특화식품·뷰티·제약·패션 등 상품군별 맞춤 풀필먼트 제공
IT 시스템화'eFLEXs' 통합관리 시스템 운영 (주문~배송까지 한 번에 관리)
영업 타깃 확장대기업 중심에서 중소 화주로 확대, 최소 물량 기준 낮춤

CJ는 이 전략을 통해 쿠팡과의 '속도 경쟁'에 맞서고, 풀필먼트 기반 영업으로 물량을 다시 끌어들이려는 장기 게임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략이 바뀌면 현장도 바뀝니다. 그렇다면 기사와 대리점은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요?"


❹ 시장은 어떻게 반응했나? | 택배기사들이 말하는 '이상한 봄'

서울 경기권의 한 CJ대한통운 기사 말입니다. "요즘은 하루에 200건도 못해요. 예전엔 400건 넘게 했는데 말이죠."

이런 현상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1. 풀필먼트 전환으로 물량이 오네 쪽으로 이동
  2. CJ의 기존 택배 계약이 풀필먼트 계약으로 바뀌는 중
  3. CJ 자체가 '택배 중심'이 아니라는 시그널을 화주들에게 보낸 것

게다가 오네 배송팀은 대리점 소속이 아닌 별도 인력(대행사) 채용으로 운영됩니다. 이는 택배기사 입장에서 '내 일감이 빠져나간다'는 느낌으로 이어집니다.

📌 편집자 주: 전략은 회사가 짜지만, 체감은 기사들이 합니다. 지금의 반발은 불만이 아니라, 적응 중인 신호일 수 있습니다.

❺ Competitor Matrix | 쿠팡 vs. CJ대한통운 vs. 그 외

항목CJ대한통운(오네)쿠팡(로켓배송)한진·롯데 등 기타 택배사
배송 체계풀필먼트 + 택배 이원 운영직매입 + 풀필먼트 일원 운영전통 택배 모델 중심
배송 옵션주7일, 새벽·당일·주말 배송 지원주7일, 새벽·당일·프레시 배송익일 중심, 주6일 제한 운영
기술 인프라전국 12개 센터, 자동화 물류 인프라전국 MFC, 풀필먼트 일원화상대적으로 인프라 부족
물류 전략기존 택배와 병행, 오네 브랜드 고도화자체 물류센터 운영으로 효율화실험적 풀필먼트 시도 중

"그렇다면, 이 전략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❻ Beyond the Numbers | 데이터로 본 풀필먼트의 가능성

CJ대한통운이 공개한 내부 고객사 설문에 따르면:

  • 77%가 풀필먼트 이용 후 판매량 25% 이상 증가
  • 78%소비자 클레임이 줄었다고 응답

하지만 아직까지는 출혈도 큽니다.

  •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은 854억 원, 전년 대비 21.9% 감소
  • 주7일 배송 도입 및 운영비 증가가 원인

📌 편집자 주: 전략의 성과는 아직 '대차대조표'가 아니라 '손익계산서'에 반영되는 중입니다.


"결국 이 변화는 '성공'으로 끝날 수 있을까요?"


❼ Summary Insight | CJ대한통운, 다음 챕터는 '사람'입니다

CJ대한통운은 '택배 다음'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오네'와 풀필먼트에 걸었습니다.

하지만 물량을 옮긴다고 해서, 시장 신뢰까지 자동으로 따라오지는 않습니다.이제 필요한 건 현장과의 동행, 즉 변화의 속도를 함께 맞출 수 있는 '운영 전략' 입니다.

지금은 단지 물류 전환이 아니라, CJ대한통운이 '이커머스 물류 플랫폼'으로 정체성을 바꾸는 순간입니다.

이 실험의 결과는, 2025년 하반기쯤 지표와 사람의 표정으로 함께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 2025 BEYONDX. All rights reserved. This is part of the STREAMLINE: Beyond Logistics Playbook by BEYONDX se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