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EC 관점에서 화장품 물류가 매력적인 3가지 이유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456달러, 이 중 13%(56억 달러)는 화장품 단독으로 달성했다는 사실을 아는가? 

수출 효자 품목이자 무역흑자에 큰 몫을 달성하고 있는 화장품은 수출액의 70% 이상을 중소기업이 담당하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이 가장 많이 수출된 나라는 단연 중국(37억 달러)으로 아세안(7.4억 달러), 미국(6.3억 달러), 일본(6.3억 달러) 순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 일본 시장은 21년 연속 증가로 최근에는 두 자릿수 대 성장을 기록 중이다.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잘 알려진 것처럼 유럽과 일본 브랜드들보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우수한 ‘가성비’를 갖췄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 19로 각국의 봉쇄조치와 외부활동 제한에도 불구하고 K-뷰티 선호는 뚜렷했다.

눈여겨볼 점은 화장품 수출이 국가별 인증이나 허가 절차 등이 까다로운데도 불구하고 수출이 늘고 있는 점은 ‘CBEC(Cross Border E-Commerce)’, 해외전자상거래(=글로벌 이커머스)의 활성화 요인이 가장 크다.

그렇다면 화장품이 CBEC 시장에서 매력적인 이유를 물류 관점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① 재고 관리가 쉽다

의류, 신발 같은 한국 패션 상품은 계절로 인한 판매 시즌의 문제가 있다. 또 사이즈 문제로 유럽과 아시아에 같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어렵다. 예를 들어 동대문 의류는 품질이 균일하지 않고, 재고를 보유하고 판매하기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투자가 선행되지 않으면 CBEC 판매 품목으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화장품은 재고관리가 용이하고 상품의 소싱도 상대적으로 쉬운 편에 속한다.

② 개인통관이 수월하다

화장품은 국가별 ‘수입요건’이 있는 품목이다. 판매 목적의 수입 시에는 국가별로 정해진 절차에 의해 인증이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러한 절차가 1년이 걸리기도 한다. 유행이 빠르게 변하며, 다양한 아이템이 출시되는 요즘 트렌드에 역행하는 개념이라 맞지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개인 사용 목적으로 수입하는 ‘B2C 통관’의 경우에는 간소화된 절차로 통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허가나 인증 없이 판매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수입허가가 까다로운 일본의 경우에도 화장품에 대해 1회 구매 시 24개까지 개인통관이 허용된다. 전자상거래인 경우 약 1만 6,666엔까지 면세가 적용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한국 화장품은 일본으로 면세 판매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한국 화장품은 가격이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EU와 같이 면세 한도가 낮은 국가에도 면세로 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③ 배송료가 저렴하다

화장품은 보통 낱개 포장 무게가 500g을 넘지 않는다. 이는 저렴한 국제우편을 사용하는 배송전략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홍콩의 온라인 화장품 판매 사이트 스트로베리넷(strawberryNET.com)은 연간 약 2억 달러(회원 수 300만 명)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회사는 국제 우편물을 이용하여 30달러 구매 시 전 세계 무료 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유럽처럼 세금 발생이 빈번한 국가들은 세금 선납 조건(Prepaid VAT)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국제물류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시사점:

CBEC를 통한 국내 화장품 수출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지만 전 세계를 무대로 경쟁력 있는 상품가격, 국제배송을 무기로 국내 화장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이 많지 않다. 홍콩의 스트로베리넷처럼 화장품 수출 분야에서 국내 우수한 유통물류 스타트업의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