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장터가 ‘취향’을 버리고 ‘명품·패션’을 선택한 이유
1.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초기부터 사용하던 ‘취향 기반 중고거래 앱’이 아닌 ‘국내 대표 패션 중고거래 앱’으로 자사 서비스를 소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부터입니다.
2. 그 이유는 패션 카테고리의 번개장터 기여도를 보면 확인할 수 있는데요.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거래액은 1조2450억원이었고요. 이 중 패션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42%나 됐습니다.
3. 이에 번개장터는 취향을 넘어 패션이라는 새로운 키워드에 집중하여 브랜딩과 성장 전략을 짜기 시작했고요. 남성·여성 의류뿐만 아니라 신발, 시계, 주얼리, 가방, 지갑 등 패션 카테고리 확장 및 강화에 힘썼는데요.
4. 같은 맥락에서 번개장터가 2021년 처음 선보여서 강화하고 있는 기능 중 하나가 ‘브랜드 팔로우’입니다. 브랜드 팔로우는 번개장터 회원이 선호 브랜드 20개를 팔로우하며, 원하는 상품을 효율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인데요. 9월 기준 서비스 이용자 숫자는 2년 전 출시 시점 대비 34배 늘어났다죠.
5. 이 브랜드 팔로우의 팔로워 수 상위 100개 브랜드 중 명품·패션 카테고리가 차지하는 비율은 70%가 넘습니다. 나이키가 15만5000명으로 팔로워 숫자 1위, 이어 애플 8만명, 아디다스 5만5000명, 뉴발란스 5만1000명, 스톤아일랜드 4만7000명 순이고요. 이어 구찌, 샤넬 등 명품 브랜드 팔로워가 많았다고 번개장터는 소개했습니다.
6. 이 외에도 번개장터는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자사 브랜드를 ‘패션 전문 C2C 커머스 플랫폼’으로 굳히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브랜드 팔로우 기능과 마찬가지로 2021년 2월 발행을 시작한 ‘번개장터 취향 리포트’는요. 최근 패션 트렌드와 관련 상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로 변화했고요.
7. 또 지난 8월 28일에는 <패션의 미래는 빈티지에 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번개장터 빈티지 대잔치 플리마켓’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 유명 빈티지 패션 유튜버와 전국 빈티지샵이 참가했다는데요. 번개장터 측은 향후 전국 50여개 빈티지샵과 함께 온라인 기획전, 빈티지 지도 제작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8. 이처럼 번개장터는 패션에 특화한 C2C 커머스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중이고요. 이로써 ‘국내 3대 중고거래 플랫폼’이란 표현은 옛말이 돼버렸습니다. 당근마켓 역시 이름에서 마켓을 빼버리고 로컬 커뮤니티 앱이 되겠다 선언했으니까요. 종합적인 중고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으로는 중고나라 정도만 남게 됐네요.
9. 사실 중고거래 플랫폼이 커머스 플랫폼처럼 변하는 일은 과거부터 흔히 있었고요. 그 시작점은 유통업자의 플랫폼 유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번개장터든, 중고나라든, 당근이든 모두 중고 상품만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것은 아니고요. 이렇게 판매되는 상품 중에서는 일반인이 아닌 전문 유통업자가 판매하는 경우도 흔히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