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장터에 뜬 일본 1위 중고 플랫폼 ‘메루카리’, 그 반대도 가능하다면?

1.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지난 20일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メルカリ)’와 단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번개장터 앱 내 ‘해외’ 기능을 새롭게 추가하여, 메루카리에 등록된 일본 판매자의 상품을 번개장터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했습니다.

2. 메루카리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C2C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합니다. 한국의 당근처럼 대면 거래를 중개하는 형태로 운영되진 않고요. 개인 판매자가 올린 상품 정보를 보고 구매자가 결제를 하면, 해당 판매자가 상품을 발송해주는 '비대면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입니다. 중고 상품뿐만 아니라 신품 또한 왕왕 거래되기에 미국의 '이베이', 한국으로 치면 과거 '옥션'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3. 번개장터 측에 따르면 메루카리는 2013년 시작해 현재 월간 이용자 수 약 2200만명, 누적 판매 등록 수 약 30억 건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 중고거래 앱입니다. 메루카리에서는 의류, 시계, 도서, 음반 등 각종 잡화가 종합적으로 거래되고 있고요. 그 중에서도 패션 상품이 중저가에서 하이엔드를 막론하고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고 평가 받습니다. 물론 매우 창의적인 상품도 등장하곤 하는데요. 과거 ‘2022년 공기’를 담은 비닐봉지가 2023년 초 새해 인사 겸 매물로 올라와 웃음을 준 적도 있습니다.

4. 번개장터가 메루카리의 모든 상품을 연동하여 국내에 판매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메루카리 내 월 평균 400만 건 정도가 업로드되는 '패션' 카테고리 상품만을 한정하여 번개장터에 소개합니다. 패션 아이템들은 비교적 가볍고, 부피가 덜 나가며, 배송 과정에서 상품 손상 가능성이 매우 적습니다. 부피와 무게는 물류비, 더 나아가 해외 상품을 구매하는 국내 고객의 최종 결제 가격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번개장터 측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 볼 수 있는데요.

번개장터 앱 '해외' 탭 메인 화면. 캐피탈 등 한국 수요가 높은 특정 패션 브랜드와 함께 의류, 신발, 시계 등이 메인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 상품 상세 페이지에서는 자동 번역된 한국어 설명과 마찬가지로 위처럼 메루카리에 등록된 일본어 원문도 함께 확인 가능하다. ⓒ번개장터 캡처

5. 번개장터에 따르면 차츰 패션 이외의 카테고리까지 연동 운영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크로스보더 업계 관계자들은 “번개장터가 향후 패션 카테고리 외 상품을 폭 넓게 취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 패션 상품은 무게와 부피 대비 최대 수수료 수익을 남길 수 있는 특성이 있지만, 그 외 이형 상품이 늘어난다면 오히려 일만 복잡해질 뿐 수익성은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데요. 이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번개장터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원래도 메루카리 직구 됐던 거 아니예요?

6. 번개장터 제휴 이전 메루카리를 이용한 일본 상품 직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매우 불편할 뿐이었는데요. 일단 메루카리 이용을 위해서는 현지 휴대전화 및 결제수단 인증이 필요했고요. 결제수단 역시 애플페이, 페이팔 등을 제외한 해외 카드 이용은 제한됐습니다. 사실상 일본 국민이 아니라면 플랫폼 이용을 위한 접근이 매우 어려웠던 것입니다.

7. 물론 메루카리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해외구매 대행사 ‘Buyee’를 연동한 구매는 가능했습니다. 다만, Buyee를 쓰더라도 언어 장벽은 완연히 사라지지 않고요. 특히 수수료 부담이 큰 편이라는 국내 메루카리 이용자들의 평가가 있었습니다.

Buyee를 통해 메루카리 상품을 검색한 모습. 자동으로 한국어 번역을 제공하나, 어색한 것은 어쩔 수 없다. ⓒBuyee

8. 이 외에도 국내 사업자가 운영하는 메루카리 구매대행 서비스를 통해 상품 구매 및 배송을 요청할 수도 있었습니다. 한국 구매대행사를 이용할 경우 구매 총액과 회원 등급별 수수료 할인 혜택을 잘 이용한다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일부 사용자의 평가도 있었습니다.

국내 메루카리 구매대행 서비스 '메루메루'의 수수료 정책표. 총 구매 가격 및 회원별 등급에 따라 배송비와 수수료가 다르다. ⓒ메루메루 홈페이지 캡처

9. 따라서 이번 제휴로 국내 소비자들이 보다 손쉽게 메루카리를 통해 일본 상품을 구매할 길이 번개장터를 통해 열렸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자연스럽게 번개장터의 메루카리 연동 서비스는 기존 구매대행 서비스와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은 물론 편의성 면에서 한국 구매대행사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할 텐데요. 관련해 번개장터 측이 준비한 세부 사항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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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에 뜬 일본 1위 중고 플랫폼 ‘메루카리’, 그 반대도 가능하다면?
1.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지난 20일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メルカリ)’와 단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번개장터 앱 내 ‘해외’ 기능을 새롭게 추가하여, 메루카리에 등록된 일본 판매자의 상품을 번개장터에서도 구매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