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1의 ‘소비자 알뜰배달’, 음식점주와 라이더에겐 알뜰하지 않다고요?
1. 배달의민족이 20일 새로운 배달 서비스를 선보인다 밝혔습니다. 이름은 ‘알뜰배달’인데요. 소비자 관점에서는 기존 배민1이 제공하던 한집배달(단건배달)과 비교하여 조금 느리지만 더 저렴한 배달비로 주문이 가능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2. 운영 관점에서 알뜰배달은 배달 라이더 1명이 한 번에 매장 2~3곳에 방문하여 여러 음식 주문을 픽업, 배달하는 ‘묶음배달’이라 설명할 수 있는데요. 사실 쿠팡이츠가 단건배달을 무기로 등장하기 이전 배달업계의 표준 배달 방법론이고, 최근까지도 배달대행 업계에서는 왕왕 활용되고 있던 것을 배민1이 차용했다 볼 수 있습니다.
3. 알뜰배달이 탄생한 배경은 높은 배달비 부담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높아지는 배달비는 지난해 초부터 꾸준하게 이슈가 됐던 이야기인데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식자재 등 조리음식 원가 상승, 배달대행료 인상, 배달 플랫폼의 단건배달 프로모션 종료 등으로 음식 가격에 숨어있던 물류비가 본격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됐기 때문입니다. 왜 배달비가 올랐는지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아래 콘텐츠들을 참고하면 좋고요.
4. 덩달아 배달앱 3사의 최근 이용자 실적은 모두 시원찮은데요.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2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922만753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했습니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의 MAU 역시 1953만147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3% 줄었죠. 여기엔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음식점으로 배달 수요가 분산된 영향도 있겠지만, 높아진 소비자 부담 배달비 역시 수요 감소에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5. 이런 배경에서 배민에 앞서 단건배달의 원조 쿠팡이츠도 묶음배달 방식의 ‘최적화 배달’을 최근 도입했고요. 배민1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 소개하며 알뜰배달을 출시하기 이른 것입니다. 서비스명에서부터 ‘알뜰’을 강조하고 있는데서,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명확하게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6. 그런데 말이죠. 소비자에게는 합적인 배달비를 강조하는 이 알뜰배달 서비스가 일부 음식점주에게는 기존 단건배달 방식과 비교하여 배달비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 한 편에서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라이더들에게는 배달대행사의 묶음배달 방식과 비교하여 수익감소가 우려된다고도 하는데요.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커넥터스가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