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의 당근마켓 본진 습격 사건(feat. 배민우리동네)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배민우리동네’라는 이름의 로컬 커머스 서비스를 8월 1일부터 시작한 것인데요. 배달앱 시장을 사실상 평정했다고 봐도 무방한 배달의민족은 엔데믹과 함께 꺾인 음식배달 시장의 성장세로 인해, 다양한 사업 확장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같은 맥락에서 등장한 것으로 보이는 배민우리동네는 과연 어떤 서비스인지 살펴봅니다.
2. 배민우리동네가 제공하는 기능은 간단합니다. 우리 동네 매장들을 한데 모아서 리스트와 지도 두 가지 형태로 찾아볼 수 있고요. 해당 매장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형태의 쿠폰을 다운로드 받고, 이를 따로 모아 확인하면서 방문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아니, 방문이라고요? 네, 맞습니다. 배민우리동네는 미용실, 네일샵, 태닝샵, 체육관, 요리와 공예학원 같은 주로 물류가 포함되는 상품 판매가 아니라 접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을 주 타깃으로 삼거든요. 이와 관련해 사장님들은 우아한형제들이 ‘최후의 OOO까지 없애버리려 한다’고 평가하네요.
3. 그런데 말입니다. 배민우리동네, 뭔가 기시감이 들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저와 같은 생각이군요. 당근마켓의 '내 근처' 탭에서 만날 수 있는 비즈프로필과 닮아도 너무 닮았습니다. 물론 자세한 화면 구성이나 기능은 다르지만요. 근본적으로 서비스 수요자와 공급자가 정확히 일치합니다. 실제 두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매장도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했고요. 이거 배민과 당근마켓의 전면전이 시작되는 건가요? 향후 전황을 예측해 봅니다.
4. 배달의민족과 당근마켓은 각각 음식배달과 중고거래 영역에서 견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앱 서비스입니다. 그만큼 많은 플랫폼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있고요. 앱 사용자들은 배달의민족과 당근마켓을 각각의 필요에 의해 둘 다 이용하고 있었을 텐데요. 두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 영역이 중복된다면, 사용자와 사장님은 어떤 앱의 손을 들어줄까요? 이미 두 플랫폼 모두 충분한 숫자의 사용자를 모은 것을 감안한다면, 가게 사장님들의 선택이 특히 중요해 보이는데요. 그래서 사장님들의 의견을 청취해 봤습니다. 당근과 배민에게 각각 기대하고,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