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과 협력하면서 배달대행 대리점 늘리는 배민, 무슨 의민가요?
1. 배달의민족의 자체 배달 서비스인 배민배달(한집배달·알뜰배달)과 B마트 운영을 대행하는 물류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이 ‘배민커넥트 협력사’를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아한청년들의 공지사항에 따르면 배민커넥트 협력사는 지역 라이더를 모집하여 관리하고, 배민배달 물량을 할당 받아 처리하는 일종의 배달대행 대리점 같은 역할을 담당합니다.
2. 우아한청년들에 따르면 배민커넥트 협력사는 배민배달이 서비스 중인 전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모집하고 있으며, 별도 가입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종전 배민커넥트가 플랫폼을 통해 등록한 배달 라이더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구조를 시작으로, 배달대행 플랫폼 아웃소싱을 병행하기 시작했다면요. 이제 배민이 위수탁 계약을 체결한 배민커넥트 협력사가 배민배달 물량을 함께 처리하는 구조가 추가된 것입니다.
3. 이와 유사한 구조가 기존 시장에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한 예로 생각대로, 바로고 등 배달대행 플랫폼들은 이미 대리점 구조로 배달망을 설계했고요. 지역의 개별 대리점들이 일부 지역 음식점 영업과 라이더 채용 및 관리를 맡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배달대행 본사인 플랫폼사는 배달 업무에 사용하는 시스템을 대리점에 공급하면서, 동시에 프랜차이즈 등 대형 업체와 계약한 물량을 대리점에 내려주는 구조로 운영됐습니다.
4. 또 다른 유사한 예시로 쿠팡이츠는 ‘이츠플렉스’라는 이름의 배달대행 대리점을 늘리는 방식으로 배달 물류망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쿠팡이츠는 애초에 음식점에게 배달 물류 서비스가 포함된 형태의 입점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자연스럽게 창출된 음식점의 주문을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라이더는 물론, 대리점에도 위탁하여 수행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신승윤
5. 배달의민족도 쿠팡과 마찬가지로 배달 물류를 함께 제공하는 입점 상품 '배민1플러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배민커넥트 협력사 모집은 배민1플러스 입점에 따라오는 배달 서비스인 '배민배달' 수행을 위탁한다는 측면에서, 쿠팡의 이츠플렉스와 매우 흡사한 구조라고 볼 수 있는데요.
6. 배달대행 업계에 따르면 기존 배달대행 플랫폼과 협력하고 있던 대리점 사장님들을 중심으로 배민커넥트 협력사 파트너로 가입하고자 벌써부터 움직이는 모습이 관측됩니다. 한 배달대행사 관계자는 “우아한청년들이 우선 소수의 지역별 협력사를 선정한 뒤 테스트 운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시장 1위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민족의 고정 물량을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기회라고 판단한 이들의 파트너 신청이 꽤 많아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배민이 가져가는 3가지 이점
7. 그렇다면 왜 배달의민족은 기존 플랫폼을 통해 직접 처리하던 라이더 운영 구조에, 대리점 위탁 구조를 추가한 것일까요? 심지어 배달대행 플랫폼에 아웃소싱을 맡기면서, 동시에 직접 대리점 망을 만드는 의중은 무엇일까요? 배달대행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배달의민족이 가져갈 수 있는 세 가지 이점이 있다고 봤습니다.
(중략)
신승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