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이 배달대행 대리점까지 차리는 시대, 상생인가 독점인가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배달의민족 물류 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이 자사 배달대행 협력사 명칭을 기존 배민커넥트 협력사에서 ‘배민커넥트비즈’라는 새 브랜드로 재정비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배달앱이 배달대행 대리점 서비스를 운영하고, 또 리브랜딩한 사례는 배민이 처음은 아닙니다. 쿠팡이츠 역시 2022년 4월 ‘이츠 플렉스’란 이름으로 배달대행 대리점 계약을 맺기 시작해 이듬해 3월에는 ‘쿠팡이츠 플러스’로 이름을 바꿔 대리점을 늘리는 중이거든요. 그럼 배달앱들은 왜 자사 배달대행 대리점 모델을 리뉴얼해가며 세력을 넓히려는 걸까요? 배달앱은 이 모델이 상생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오히려 독점의 결과물이라고요? 관련 의견을 종합했습니다.
2. 배달앱이 배달대행 대리점을 늘리려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일전 실패했던 직고용이나 현재 일반화된 자유롭게 활동하는 플랫폼 라이더 운영 방식에 비해서 대리점 방식이 라이더 운영과 관리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 봤기 때문입니다. 정규직 라이더 조직과 프리랜서 라이더 플랫폼을 모두 운영해본 배달앱이 그 중간지대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 볼 수 있는데요. 그럼 배달대행사와 그 소속 라이더들이 대리점 계약을 맺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배달업계 상생의 관점에서 확인해 봤습니다.
3. 배달의민족 측은 이번에 배민커넥트비즈 리브랜딩을 알리며 배달대행 대리점 모델이 업계 상생을 가져온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나 업계 한 편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의견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오히려 대리점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배달앱의 배달 물량에 대한 통제권이 늘어나고, 그 결과 배달 라이더 전체의 배달 단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슷한 대리점 모델을 가지고 있는 택배업계의 예시를 들었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4. 인터뷰에 응한 배달대행사 대표 및 배달 라이더들은 최근 음식배달 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음식배달 시장의 초기 형성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치사슬이 파괴되고 있다는 주장인데요. 그 원인이 어쩌면 배달 라이더, 나아가 물류 노동자 전반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에 있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본문을 통해 소개합니다.
CHAPTER 1
쿠팡이츠플러스 이어 배민커넥트비즈 탄생
지난달 27일 배달의민족(배민)의 물류 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물류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이 자사 배달대행 협력사 명칭을 ‘배민커넥트비즈’로 재정비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 ‘배민커넥트 협력사’라 불렸던 자사 배달대행 협력사를 배민커넥트비즈란 새 브랜드로 바꾼다는 건데요. 이를 통해 인지도 향상과 함께 협력사에 대한 지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커넥터스 콘텐츠에서 소개한 적 있는데요. 배민커넥트비즈는 일종의 음식배달 시장 버전 택배 대리점입니다. 배민에서 제공하는 배달 물량(가게배달을 제외한 배민배달)을 위탁받아 배달하는 게 이들의 주 업무인데요. 이때 협력사 측에서 배달 라이더를 직접 모집 및 관리하면서 배민 측으로부터 받은 배달비를 라이더에게 정산해 주는 식입니다.
배민커넥트비즈와 같은 대리점 위탁 방식은 쿠팡이츠도 이미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쿠팡이츠는 배민보다 앞선 2022년 4월부터 ‘이츠 플렉스’란 이름으로 배달대행 대리점 계약을 맺기 시작했고요. 2023년 3월부터는 ‘쿠팡이츠 플러스’로 이름을 바꿔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인천, 부산, 대전, 울산 등으로 대리점 수를 늘리는 중입니다.
우아한청년들 측은 배민커넥트비즈 운영 방식에 대해 “배달업계의 대표적인 상생 모델”이라 소개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배달대행 대리점은 오직 배달 업무에만 집중하면서, 물량 확보와 정산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고요. 그 외 우아한청년들이 업계 최대 규모로 펼치고 있는 라이더 전용 특별 혜택과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는데요.
관련해 반대 의견을 가진 이들도 있었습니다. 배달대행 플랫폼 및 지역 배달대행 사무실 관계자, 배달 라이더 중에는 “배달앱 운영사가 직접 배달대행 대리점을 모집해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업계 내 소외되는 이들이 생기고, 기존 배달대행 사무실과 라이더의 업무 환경은 점차 악화되는 중”이라 주장했는데요. 어째서 같은 운영 모델을 가지고 배달앱 측 의견과 배달대행사 및 라이더 측 의견이 갈리는 걸까요?
이에 배민과 쿠팡이츠가 확장하고 있는 배달대행 대리점 모델이 정말 상생할 수 있는 것인지 플랫폼의 주장과 함께 라이더의 이야기를 들어 봤고요. 반대로 배달앱이 배달 물량과 그 배달 방식까지 독점하는 구조로 변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업계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의견을 종합해 봤습니다.
CHAPTER 2
왜 배달대행 대리점을 모집할까?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