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왜 이 시국에 ‘메타버스’ 카드를 꺼냈나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온라인에서는 거대한 커머스 제국을 만든 아마존이 ‘오프라인’에서는 도무지 힘을 못 쓰는 것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아마존은 2년 전 식료품 분야를 제외한 모든 오프라인 매장을 문 닫는 결정을 했는데요. 그런 아마존이 최근 과거보다 더 많은 매장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아마존이 준비한 매장은 실물이 아니라 ‘메타버스’라는 것이 함정인데요. 아니, 메타버스 망한 거 아니냐고요? 아마존이 2024년 슬쩍 시작한 가상 매장 플랫폼 ‘아마존 비욘드’를 분석합니다.
2. 아마존은 왜 때문에 이 시국에 ‘아마존 비욘드’를 시작한 것일까요? 필자가 직접 둘러본 아마존 비욘드는 기존 메타버스 시대에 나왔던 가상 매장들과는 결이 달라 보였습니다. 직접 가상 매장 투어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 차이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요. 아마존이 단순한 ‘가상 매장’이 아니라, 가상 매장들이 모여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그렇다면 아마존이 이 가상 매장을 운영함으로 얻는 ‘전략적 효과’는 무엇일까요? 아마존이 공식적으로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기존 로블록스나 제페토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개설하는 가상 매장과 아마존 비욘드가 차별화되는 것처럼 보이는 지점은 분명 있었습니다. 바로 아마존이 보유한 커머스에 특화된 OOO 권력 때문인데요.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4. 아마존은 사실 ‘아마존 비욘드’를 공식 론칭하기 이전부터 가상 매장을 개설하는 ‘몰입형 리테일’ 기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 흔적들은 이미 AWS에 구현된 커머스 솔루션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요. 그 기술이 한 발 더 진화해서 이번 ‘아마존 비욘드’에 구현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메타버스는 아마존의 ‘넥스트빅씽’이 될 수 있을까요?
※ 이 콘텐츠는 커넥터스와 ‘데일리트렌드’의 제휴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CHAPTER 1
메타버스, 망한 거 아니냐고요?
아마존은 2년 전 식료품(Grocery) 분야를 제외한 모든 오프라인 매장을 문 닫았습니다. 2022년 3월 미국과 영국에서 운영하던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와 ‘아마존 4스타’, ‘아마존 팝업’ 등 68개 매장을 모두 폐쇄하기로 결정했고요. 2023년 11월에는 오프라인 의류 매장인 ‘아마존 스타일’ 매장 두 곳마저 폐쇄했습니다. 이후 아마존은 온라인 패션 쇼핑에 집중하겠다며 실물 매장을 운영하는 소매업체들과는 다소 멀어진 듯했는데요.
2년이 지난 지금. 아마존은 더 많은 매장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아마존이 준비한 매장은 실물이 아니라 ‘메타버스(Metaverse)’라는 것이 함정입니다. 이름하여 ‘아마존 비욘드(Amazon Beyond)’. 이곳에는 이미 무수히 많은 가상 매장들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요. 아마존닷컴의 이세계 버전이라 할까요? 아마존닷컴이 엄청나게 많은 제품 링크의 집합체라면, 아마존 비욘드는 엄청나게 많은 가상 쇼룸의 집합체처럼 보였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지금이 ‘메타버스’ 할 때인가 싶을 수 있습니다. 익히 알고 있듯 팬데믹 유동성 호황기 마지막을 장식했던 거대(?) 트렌드 메타버스는 이제 바뀐 페이스북의 이름 정도로 기억되는 공허한 무언가가 됐습니다. 아마존이 이번에 시작한 가상 매장만 하더라도 만드는 사람들은 재밌었나보다 싶다가도, 가서 보는 사람에겐 유치한 면이 없지 않았는데요.
그렇다면 아마존이 한 물 간 메타버스를 지금 시점에 꺼내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존의 메타버스 매장은 과연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요? 나아가 아마존이 ‘아마존 비욘드’를 통해 그리는 미래는 무엇이고, 이는 아마존의 넥스트빅씽이 될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CHAPTER 2
슬쩍 시작한 메타버스
많은 분들이 메타버스 시대에 열렸던 럭셔리 브랜드의 가상 매장을 한 번쯤 가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직접 둘러본 아마존 비욘드는 기존 메타버스 시대에 나왔던 가상 매장들과는 결이 달라 보였는데요. 아마존은 단일 매장이 아니라 여러 메타버스 매장들의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여러 가상 랜드들이 모여 있는 플랫폼인 로블록스(Roblox)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