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을 넘어 시스템으로, 이커머스의 새로운 패러다임

"글로벌 이커머스 공급망이 중국 주도로 완전히 재편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이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인식하고 적응해야 한다."

- 박승찬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중국경제연구소 소장)


패러다임의 전환: 이커머스 주도권의 이동

2024년 1분기, 모바일 앱 분석업체 센스타워와 시밀러웹의 데이터는 산업 전문가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미국 시장에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가 총 4억 2,900만 명으로, 아마존(4억 2,800만 명)을 역사상 처음으로 추월한 것이다. 이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기존 강자였던 아마존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틱톡의 연합—일명 '알테쉬톡(Al-Te-She-Tok)'으로 불리는 연합—은 단순히 시장 점유율을 넘어 전 세계 유통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 현상을 단순한 이커머스 플랫폼 간의 경쟁으로 이해한다면, 현재 진행 중인 변화의 본질을 놓치게 된다.

 ○테무(Temu): 1억 8,500만 명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1억 6,400만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