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분기 실적] 이커머스 시장 과점 넘보는 쿠팡, 앞으로도 성장할까
1. 쿠팡이 26일(한국시간) 202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4분기 쿠팡은 소비 침체가 무색한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는 한 편, 수익성 관련 지표도 크게 개선된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2. 쿠팡의 2024년 4분기 매출은 79억6500만달러(약 11.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습니다. 파페치의 실적 기여를 제외한다면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수치입니다. 참고로 쿠팡은 이번 4분기 원달러 환율 약세로 매출 성장률이 크게 줄었다는 것을 강조했는데요. 환율 영향을 조정한 고정환율(Constant Currency) 기준 쿠팡의 2024년 4분기 매출은 28%(파페치 실적 기여 제외 21%) 성장했습니다.
3. 수익성 측면에서도 쿠팡은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2024년 4분기 쿠팡의 영업이익은 3억1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40% 증가했고요.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5억달러,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31.3%를 기록하며 분기 최고 실적을 갱신했습니다. 참고로 파페치 실적과 2021년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보험금 지급을 제한 매출총이익은 22억달러(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 매출총이익률은 29%(전년 동기 대비 3.3% 개선)로 나타났습니다.
4. 쿠팡의 커머스 사업이 포함되는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부문의 2024년 4분기 매출은 68억8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고정환율 기준으로 16% 성장했습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조정 EBITDA 이익은 5억3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으며, 매출총이익률은 32.7%(보험금 이익 제외시 31%)입니다.
5. 쿠팡은 이번 4분기 ‘거래액’ 실적을 따로 밝히진 않았습니다. 다만, 외부 데이터 조사기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쿠팡의 거래액 성장률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와이즈앱에 따르면 쿠팡의 2024년 결제추정금액은 55조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습니다.
6. 참고로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2조897억원으로 2023년(22조8861억원) 대비 5.8% 성장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한 쿠팡의 2024년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은 22.8%로 추산되며, 성장률은 시장 평균을 4배 이상 상회하고 있습니다.
7. 한편 국내 2위 이커머스 플랫폼 네이버의 2024년 거래액은 약 50.3조원(네이버 분기별 공식 거래액 실적 합산)으로 추산됩니다. 네이버의 2024년 4분기 거래액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6.5%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쿠팡과 네이버의 격차는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엄지용
8. 이번 4분기 쿠팡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쿠팡이츠, 플레이, 페이, 대만 사업, 파페치 등이 포함된 쿠팡의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입니다.
9. 2024년 4분기 쿠팡의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0억8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6%, 고정환율 기준으로 308% 성장했습니다. 파페치를 제외한 성장사업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 고정환율 기준으로 136% 증가했습니다. 쿠팡에 따르면 이번 4분기에서는 특히 ‘쿠팡이츠’와 ‘대만 사업’에서 보인 성장에 고무됐다고 자평했습니다.
10. 쿠팡 성장사업 부문의 2024년 4분기 조정 EBITDA 손실은 1억1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가량 적자폭을 줄였습니다. 쿠팡에 따르면 이는 쿠팡이츠와 파페치 모두의 손익 개선에 의한 결과입니다. 특히 럭셔리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인 파페치가 연말과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쇼핑행사가 포함되는 4분기 성수기의 수혜를 받았다고 합니다.
엄지용
11. 쿠팡은 커머스 업계 누구도 막지 못하는 ‘성장 독주’를 지속하며 과점 점유율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와중 시장의 관심사는 이제 쿠팡의 ‘확장성’에 맞춰졌는데요. 이미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20~30%를 넘어선 쿠팡의 성장은 어디까지 계속될지, 그리고 쿠팡은 대만 사업과 파페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그 영토를 확장할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쿠팡 경영진들의 발언과 전략 방향을 정리합니다.
신승윤
국내 시장,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
(중략)
엄지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