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1만원 주문 수수료 0원’ 선언의 명과 암
이재명 정부가 배달 플랫폼을 '시장경제의 그림자 권력'이라고 부르며 플랫폼 규제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플랫폼 광고 투명화부터 수수료 상한제까지, 공정경제 실현을 내세운 정책들이 연일 쏟아지는 상황에서 배달의민족이 화제의 중심에 섰어요.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중재로 배민과 음식점 점주 단체가 만나 '사회적 대화기구 중간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1만원 이하 주문은 중개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내용이었죠. 여기에 할인 체계까지 전면 개편해서 쿠폰 다운로드 없이 바로 할인되는 '즉시할인' 기능도 도입했어요.
언뜻 보면 자영업자들에게는 희소식, 소비자들에게는 편의성 향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배민만의 치밀한 비즈니스 전략이 숨어있어요. 소액 주문 활성화를 통해 전체 주문량을 늘리고, 새로 론칭한 '한그릇' 카테고리와 시너지를 노리는 계산이거든요.
그런데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요즘 1만원 이하 메뉴가 어디 있냐"는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죠. 물가 상승으로 대부분 메뉴가 1만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요. 게다가 수수료는 면제했지만, 여전히 할인 이벤트를 하지 않으면 앱 내 노출에서 뒤로 밀리고 광고비를 내지 않으면 손님 유치가 어려운 구조적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결국 핵심 질문은 이거예요. 과연 음식점 사장님들이 진정한 선택권을 갖고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걸까요?
물류·공급망 전략 백브리핑
STREAMLINE: 배달의민족, ‘1만원 주문 수수료 0원’ 선언의 명과 암
(2025.07.07)
❶ Point of View | 무엇이 달라졌나?
사회적 합의를 통해 배민이 내놓은 중간개편안은 총 7가지입니다.
-. 1만 원 이하 주문 중개수수료 전액 면제
-. 1만~1만5천 원 주문 중개수수료 및 배달비 차등 지원
-. 할인금 기준 이중 수수료 방지
-. 입점업체 상담·보상 체계 및 가맹계약 절차 간소화
-. 라이더-음식점 직접 소통 체계 마련
동시에, 배민은 할인 체계를 ‘즉시할인’으로 통합합니다.
이제 고객은 쿠폰을 따로 받을 필요 없이 앱 내 가격에서 즉시 할인을 적용받습니다.
음식점주들은 할인폭을 설정하되, 기존처럼 메뉴별·금액별 세밀한 설계는 어려워졌습니다.
❷ Inside the Move | 지금 배민이 하는 전략은?
표면적으로는 ‘소상공인과의 상생’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더 깊이 보면, 배민은 이번 정책을 통해
소액 주문 활성화 → 주문 수 증가 → 광고/배달 수익 확대라는 구조를 그리고 있습니다.
또한, 1인 가구·소액식사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론칭한 ‘한그릇’ 카테고리와의 시너지도 노리고 있죠.
실제로 배민은 앱 내 최상단 노출, 배달비 할인 이벤트, 중개수수료 면제 정책까지 ‘한그릇’에 몰아주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1만원짜리 메뉴 팔아도 정산은 4천 원 남짓이었는데, 한그릇 카테고리 + 수수료 면제 + 배달비 지원이 붙으니 정산금이 8천 원 가까이 되더라고요. 이건 진짜 쓸 만해요.” - 음식점 사장님들
❸ Business Playbook | 배민의 설계도
이번 수수료 개편과 할인체계 전환은 단순한 정책 대응이 아닙니다.
배민이 그리는 전략적 설계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략 요소 | 실행 방식 |
---|---|
소액 주문 확대 | 1만원 이하 수수료 0원 + ‘한그릇’ 집중노출 |
할인 장벽 제거 | 즉시할인 도입으로 쿠폰 장벽 제거 |
수익 회수 구조 | 배달비는 음식점 전가 유지, 노출형 광고 유도 |
점주 참여 유도 | ‘배민 분담’이라는 이름으로 할인 비용 일부 지원 |
※ 핵심은 점주가 스스로 선택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되, 실은 구조상 따라오게 만든다는 것.
❹ Market Impact | 시장은 어떻게 반응했나?
반응은 셋으로 갈렸습니다:
✅ 찬성파: “수수료 면제 + 노출 + 리뷰 쌓기 → 확실한 기회”
❌ 반대파: “요즘 1만원 이하 메뉴가 어딨어… 실효성 없다”
⚠ 제3 시각: “진짜 문제는 배달비와 광고비 전가 구조다”
특히 즉시할인 전환 후 2천 원 미만 할인은 배달팁 할인으로 처리될 수 있다는
구조적 우회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이럴 경우,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죠.
“할인을 안 하면 노출이 안 되고, 광고 안 하면 죽습니다.
배민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울며 겨자 먹기죠.” - 음식점 사장님들
❺ Competitor Matrix | 다른 배달앱은?
플랫폼 | 대응 전략 | 시장 반응 |
---|---|---|
배민 | 수수료 면제 + 즉시할인 개편 | 상생 이미지, 구조적 논란 혼재 |
쿠팡이츠 | 무료배달 전면 전환 + 로켓배송형 구조 유지 | 배달비 전가 비판 지속 |
요기요 | 수수료 인하·광고상품 축소 유도 중 | 점유율 하락, 의미있는 반등 어려움 |
지금은 배민 독주 체제. 그러나 독점 플랫폼의 규제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❻ Beyond the Numbers | 숫자만 보면 놓치는 진짜 이야기
중개수수료 0원은 좋은 소식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 음식점이 내야 하는 광고비·배달비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 즉시할인 전환을 거부하면 앱 내 노출이 줄어들지 않을까 두려운 점주들.
-. 심지어 일부 점주는 “통합할인 2천 원은 기본 부담”이라 말할 정도로, 할인은 의무가 되어버렸습니다.
※ 이 구조에서, 음식점은 진짜 선택권을 갖고 있는 걸까요?
❼ Summary Insight | 핵심 한 줄
배민의 수수료 0원 정책은 ‘상생’으로 보이지만,
정작 중요한 건 음식점이 얼마나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느냐입니다.
진짜 상생은, 투명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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