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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엔샵의 종말? 성장 위기 맞은 일본 다이소의 ‘글로벌’ 공략법

김철민
김철민
- 9분 걸림

👛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어요!

1. 요즘 일본 다이소는 글로벌 시장 개척에 진심입니다. 다이소산업의 일본 시장 내 100엔샵 점유율은 무려 60%로, 특히나 인구 절벽이 현실화된 일본 내수 시장에서는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를 받고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엔저가 겹치면서 다이소의 100엔샵 수익 구조는 점차 악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이소는 무려 특정 국가에서 매장수를 10배까지 늘리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위기를 감수한 이런 투자가 옳은 선택인 것일까요?

2. 먼저 연매출 6249억엔에 육박하는 거대 유통기업인 다이소산업이 어떻게 100엔샵으로 일본 열도를 평정했고, 13년 연속 성장하는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었는지부터 살펴봅니다. 와중 왜 최근 들어서 다이소가 ‘글로벌 진출’에 진심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대외 시장 환경 변화를 바탕으로 읽어봅니다. 한국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100엔샵의 기쁨과 슬픔입니다.

3. 다이소는 특히 ‘미국’과 ‘인도’ 시장에 집중하여 그 영향력을 키워가고자 합니다. 미국에서는 1000개 점포, 인도에서는 200개 점포까지 그 숫자를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인데요. 여기서 혹자는 다이소가 미국과 인도에서 충분한 소비자 반응을 이미 검증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을 수 있는데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다이소가 다소 무모해보일 수 있는 투자를 감수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4. 위기를 감수한 투자를 하는 와중, 다이소는 ‘비용 절감’에도 진심입니다. 바로 공급망 및 물류관리를 통해서 최대한 비용 발생 리스크를 통제하고자 진심인 것인데요. 야노 세이지 다이소산업 CEO는 “마치 수건을 짜내는 것과 같은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해외 수출 제품의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그 구체적인 방법론을 알 수 있습니다.


※ 이 콘텐츠는 커넥터스와 ‘데일리트렌드’의 제휴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CHAPTER 1

수익성 확보 후 성장? 그게 맘대로 되나요

최근 리테일 업계에서는 ‘수익성 중심’ 성장 공식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동성 악화로 인해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스타트업 업계에선 먼저 ‘돈 버는 모델’임을 입증하고 성장 가속을 밟을 것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 요구대로 수익성을 확보한 다음에야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과연 절대적인 걸까요?

일본 다이소가 내수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선택한 성장 공식은 이에 대한 생각 거리를 남겨줍니다. 한계비용 제로 사회가 왔다고 하는 이 시점, 여전히 비즈니스의 성장은 막대한 ‘한계비용’ 투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질 때가 있습니다. 시장 반응은 알 수 없지만, 여전히 누군가는 비용을 감수하며 매장을 10배 넘게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우죠. 일본 다이소가 지금 글로벌 시장에서 취하고 있는 성장 전략입니다.

일본 마쓰야마시 도고온천 근방에 입지한 ‘후지(Fuji)’ 매장에 입점한 다이소의 모습 ⓒ커넥터스

먼저 일본 다이소와 한국 다이소는 이제 완전히 다른 회사인 것은 다 알고 계시죠? 한국 다이소는 한국의 ‘아성다이소’가 운영하는 체인인데요. 원래 일본 다이소를 운영하는 다이소산업(大創産業, 대창산업)이 2대 주주로 있었지만, 2023년 아성다이소의 모회사인 아성에이치엠피가 일본 다이소산업이 보유한 지분 34.21%를 5352억원에 전량 매입하여 양사의 지분 관계가 해소됐습니다. 사실 일본 다이소산업은 아성다이소의 2대 주주였던 기간에도 로열티 징수나 인적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일본 다이소산업은 이번 거래에서 확보한 약 550억엔에 달하는 매각 대금을 바탕으로 그들이 원하던 ‘글로벌 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이소산업은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26개국에 6300여개의 점포를 전개 중인데요. 최근 ‘인도’와 ‘미국’ 등 해외 출점에 박차를 가하고 싶거든요. 이런 시기에 20여년 전(2001년) 한국 다이소에 투자하며 묻어뒀던 4억엔이 550억엔 캐시가 돼 돌아왔으니, 갑자기 실탄이 풍부해진 것입니다.

다이소산업에게 해외 시장 공략이 절실해진 이유는 일본 시장이 슬슬 포화되고 있어서입니다. 다이소산업의 일본 시장 내 100엔샵 점유율은 무려 60%입니다. 매장도 4000여개 가까이 열고나니 출점을 할 지역도 마땅찮은데다가 일본은 지역 인구가 점점 줄고 있거든요. 여기 더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상승과 일본 정부의 저금리 정책으로 인한 엔저 기조는 다이소의 100엔샵 모델의 수익성에도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이소는 300엔샵 ‘쓰리피(Threeppy)’, 주방용품, 일상용품, 생활잡화 등을 중심으로 전개한 프리미엄 브랜드이자 매장 ‘스탠다드프로덕트(Standard Products)’를 전개하기도 했지만요. 아무래도 성장 여력이 떨어지는 국내 상황을 봤을 때, 해외 진출은 다이소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외통수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 진출이라는 게 참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거든요. 100엔샵에서 파는 저렴한 제품들을 해외 시장에 국제물류로 싣고 가서도 그 가격대를 유지한다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닙니다. 성장을 도모하려니 비용이 늘어나고, 그 비용을 안 쓰자니 성장이 안 되는 상황이랄까요? 다이소는 이렇듯 수익성이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를 선택하되, 한 편에서 공급망 물류관리로 비용 절감에도 진심인데요. 오늘은 일본의 짠돌이 다이소로부터 한 수 배워보겠습니다.

CHAPTER 2

100엔샵의 기쁨과 슬픔 : 희망편

다이소산업은 연간 매출액(2024년 2월기 회계연도) 총 6249억엔에 달하는 거대 기업입니다. 놀랍게도 비상장 기업이어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외부로 알려져 있지 않는 몇 안 되는 유통기업이기도 합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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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엔샵의 종말? 성장 위기 맞은 일본 다이소의 ‘글로벌’ 공략법
※ 이 콘텐츠는 커넥터스와 ‘데일리트렌드’의 제휴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CHAPTER 1 수익성 확보 후 성장? 그게 맘대로 되나요 최근 리테일 업계에서는 ‘수익성 중심’ 성장 공식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동성 악화로 인해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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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민

「네카쿠배경제학」저자. 비욘드엑스와 네이버 프리미엄 유통물류 콘텐츠 채널 커넥터스 대표이자 공동창업자다. 인류의 먹고사니즘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도심물류 생태계를 관찰하고, 시대마다 진화하는 공급망의 의미와 역할을 분석하는 일을 한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했으며, 현재 한국로지스틱스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