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주가 두배 껑충…택배 종가 한진 M&A 수면 위로

한진그룹의 육상운송기업이자 택배 사업을 영위 중인 ㈜한진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한진의 최근 2개월간 주가 변동을 살펴보면 3월 27일 주당 27,500원이었던 것이, 4월 9일 46,5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5월 20일 현재 5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 달 새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설명: ㈜한진의 최근 6개월간 주가 변동 추이

한진의 지주사인 한진칼의 최근 2개월간 주가 상승도 만만치 않다. 3월 19일 41,050원에 거래됐던 것이, 4월 19일에는 109,500원까지 올랐다. 5월 20일 현재 주당 7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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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한진칼의 최근 6개월간 주가 변동 추이


(주)한진 매각설 모락모락 “왜”

한진칼의 주가가 오르면서 투자시장에서는 그룹의 모기업인 ㈜한진의 매각설이 감지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경영권을 둘러싸고 고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장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공방이 중심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한진칼 주총에서는 일단 조원태 회장이 수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이 하반기에 2차 공습을 준비하기 위해 한진칼 지분 추가 확보에 앞다투며 양측이 피 말리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진의 4대 주주로 깜짝 등장한 경방의 움직임도 주목하고 있다. 경방은 ㈜한진 주식을 수차례 매입하며 KCGI의 백기사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KCGI가 주식을 팔고 나간 자리를 대신 메우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경방은 기존에 갖고 있던 주식 외에 17만 5,635주를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율을 6.44%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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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한진칼과 한진의 주요 주주 현황, 4월10일 기준 (출처: NH투자증권)

분리매각? 조직개편 하는 모기업 

매각설이 돌고 있는 ㈜한진은 조만간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에 따르면 물류, 글로벌사업, 택배, 차량종합 4개 사업 부문 간 시너지 창출을 강화하기 위한 총괄팀 신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진이 급작스레 4개 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신설팀을 만드는 것에 대해 만약에 모를 적대적 M&A나 택배 부문 부분 매각에 대한 대응 매뉴얼 아니냐는 입장이다.

최대 주주인 한진칼은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KGCI 연합군 측에서는 수익성이 담보되는 택배 사업 부문 매각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KCGI의 한진칼 지분 확대, 경방의 한진 지분 확대가 나타날 경우 주력사업인 택배의 매각 가능성이 점쳐진다. 택배 사업에 대한 가치 재평가도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히든밸류(Hidden Value)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진 관계자는 “조직개편 단행은 사업 부문 간 업무 효율을 높이는 차원이며, 시장에서 돌고 있는 매각설은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일 뿐이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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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에 누가 관심 두나

㈜한진의 택배 사업 부문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곳은 이커머스에 공들이고 있는 국내 유통시장이다. 현재 대형 유통사 2곳이 회사 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한진이 영위하고 있는 물류, 글로벌, 차량종합 사업 부문을 제외하고 택배 사업 만 따로 떼 인수하고자 하는 배경에는 여타 물류사업의 실적은 저조한 데 비해 택배 실적이 우수하고, 이커머스 등 유통업에서 바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5,338억 원, 영업이익 2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29.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최근 유통업은 취급 제품이나 서비스 품질만큼이나 중요해진 게 배송과 픽업 서비스이다. 이에 따라 각종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한된 공간(마트) 내 물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 무인화에 대한 투자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새로운 상품이나 브랜드 출시를 위해 리뉴얼을 진행했던 과거와 달리 근거리 배송 최적화를 위한 매장으로 변화를 시도 중이다.

택배 사업 진출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쓱닷컴을 운영 중인 신세계로 보인다.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이커머스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신선식품 비중이 올라가면서 배송과 풀필먼트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절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손을 잡고 이커머스 배송 서비스에 나선 가운데 신세계 외에도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대형 유통사들과 IT 플랫폼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