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부적응자의 직장생활 이야기 에필로그.

 

안녕하세요 커머스가이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쩌다 보니 비욘드엑스에 작년에 열심히 20회차로 연재한 조직부적응자 직장생활 이야기의 시작과 에필로그만 쓰게 되었네요.

2020 새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작년 거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추진력을 얻어 보겠습니다. 

참고로 쓰리알랩스는 19년 1월 5일 등록법인(개인사업자)이니까 만으로 딱! 1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이 올해 처음 쓰는 글이 되겠군요.

무려 창업 2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1년 차는 어찌 정신없이 돌아갔습니다. 

많은 분의 응원과 도움으로 굶지 않고 지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조직부적응자의 직장생활 이야기 – 에필로그

부제: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

개인사업자로 창업을 하면서 제일 먼저 생각했던 건 ‘무언가 매일 하는 일이 있어야 되겠다’였고, 자신은 없지만 먹고사니즘을 위해서 우선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서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이름은 예전부터 생각해 두었던 진짜유통연구소. 제목 그대로 유통 그리고 가장 밀접한 물류 이야기, 그와 관련한 고객 이야기, 트렌드 등등을 썼는데 이게 처음에는 그래도 쓸 내용이 꽤 있었는데 매일 쓰다 보니… 뭘 써야 하지? 아무리 자료 찾아서 쓰는 게 아닌 뇌피셜이라도 뭐라도 있어야 쓰는 건데… 뇌 용량이 점점 비어갈 때 쯤이었습니다.

‘내가 다녔던 여러 회사 이야기들도 유통 이야기 아니야?’ 하는 셀프 판정을 통해 거기서 있었던 일들을 써보려 했던 것! 처음 유통사에 입사하기 전까지 짧게 짧게 입퇴사를 반복한 이야기를 처음 썼는데 그게 아주 반응이 좋았고. 첫 번째 유통사에서 진짜 하고픈 말하고 위아래 없이 막 들이박고 하면서 재밌게 다녔던 이야기에 또 호응이 좋아서 후훗! 이라면서 써내려 갔습니다.

이게 점점 최근으로 오다 보니 너무 디테일하게 쓰기도 그렇고 그냥 쓰자니 밋밋하고, 예전 회사들이야 사람들도 꽤 많이 바뀌었고, 그때 있었던 사람들은 지금 최소 팀장 이상 임원들이라서 추억팔이 할 수 있는데 최근 회사들은 여전히 실무에 일하는 사람들이고 외부에 이야기하기도 조금 애매한 내용들이 있었던 거라서 수위를 조절하다 보니 뒤로 갈수록 디테일이나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일반적인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참 아쉽고, 재미와 인사이트 중에 하나만 노렸어야 하는데 재미로 시작해서 훈장질로 끝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죠. 그래서 지금 어디 이야기인지는 구분 없이 몇 가지를 써보려 합니다. 근무중에 있었던 몇가지 사례를 들고 왔습니다. 

안 되는 건 절대 안 되고, 되는 건 팍팍 밀어줘야

비용 관련해서 영향을 미칠 시기에 일인데,

매번 올라오는 예산 요청을 보고 승인, 거절, 혹은 추가 설명 요청 정도로 진행했습니다.

답변 기한은 올라온 당일 100%를 목표로 했습니다. 괜히 시간 끈다 이런 말 듣고 싫었고 뭐, 정리해서 올려준 거니까 그거 보고 숫자 맞고 말이 되면 오케이 하는 거고 숫자가 이상하면(합이 안 맞는 경우가 꽤 있어요) 수정해서 다시 가져오라고 하고! 음… 이건 고민 좀 해봐야겠는데, 하는 건 일단 전화를 하거나 따로 만나서 추가 설명을 듣거나 하면 되었죠.

그 당시 매일매일 수십 건의 요청을 처리하다가 내 기준으로 참 이상한 건이 있어서 담당자에게 전화를 합니다.


나: 이거 이렇게 하면 우리가 남는 게 전혀 없지 않나요?

담당자: 원래 그렇게 하던 건데요.

나: 네 원래 그렇게 해왔던 건 듣고, 기존 자료를 봐서도 아는데 이제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공지했는데요.

담당자: 그래도 업계에서 다 그렇게 하고 있어서 그러지 않으면 못하는데요.

나: 네 그래서 이제는 하지 말라고 말씀을 다 드렸는데요. 앞으로는 이 조건으로는 진행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담당자: 그럼 어떻게 하나요? 이렇게 아니면 안 하겠다고 하는데요.

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응 방안을 전달드렸고 손해가 너무 커서 이 조건으로는 절대 안 됩니다.

담당자: 아니 그래도 이게 계속하던 건데… 안된다고 하면 어쩌나요? 해주세요. 계속 거래하던 업첸데.

나: 네 업체 입장에서야 당연히 하겠죠. 무조건 이익이니까. 우리 쪽 손해가 너무 커서 할수록 마이너스만 나기 때문에 안 하기로 했고 전달도 드렸고, 최소 수수료율 맞추는 거 아니면 어렵습니다. 기준 수수료율을 적용해서 다시 올려주시든 아니면 미진행이라고 업체에 알려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로 인해 빠지는 매출은 목표에서 빼드리는 걸로 다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담당자: 그래도 해주시면 안 될까요? 해야 하는데요.

나: Ya! 니 돈이면 하겠냐? 이거 니돈이면 이돈 주고 하겠냐고. 만약 니돈으로도 하겠다는 생각 들면 그때 다시 올려. 처음도 아니고 벌써 3번이나 안된다고 했는데 또 올려가지고 싸우자는 거야?

담당자: 네??!

나: 안 들려? 더 크게 해 줘? 니돈으로 할 생각 아니면 할 생각 말라고.

담당자: 네…


 

좋게 이야기해서 되는 상대가 있고, 성격을 보여줘야 할 때도 있습니다. 사전에 공지, 설명회, 그러도고 올라온 예산 기안에 친절하게 반려 사유 써 줘, 반려 사유 못 볼까 봐 전화해서 알려줘, 메일로도 또 써 줘, 그런데도 또 올리면 싸우자는 거니까 싸워줘야 하는 것이죠.

스키장 시즌권

요즘은 워낙 스키 타는 사람도 줄고, 겨울에 눈도 별로 안 오고 하지만 한때 스키장 시즌권이 이커머스에서 짭짤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담당자가 스키장 시즌권 관련해서 예산 요청을 가지고 왔지요. 기안 올리기 전에 미팅 요청이 있었고 간단하게 한 장으로 소요 예산과 대략적인 수익률, 계약 구조를 가지고 왔었는데,

일단 그 조건만으로도 나쁘진 않았어요. 전체 10억 어치를 직매입 해서 팔게 되면 처음에 30% 정도 할인해서 팔고, 나중에 50% 마지막에는 떨이로 팔아도 최소 50% 시점에는 수익 구간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계획이었죠. 뭐, 예전 데이터도 비슷하고. 그래서 최종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률도 꽤 되고 매출도 좋고! 이벤트 하기도 좋고. 정말 남으면 임직원 혜택으로 해서 돌리면 손해는 절대 볼 수 없는 조건.


나: 이야~~ 이거 좋은데요. 이 정도면 그냥 올리면 되지 멀 들고 오셨어요.

담당자: 아니 그래도 이 구조를 잘 모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한번 설명을 드리려고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이 수수료 부분도 작년보다 2% 정도 더 확보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나: 크~~~ 대단하시네요. 이 사이즈로 이만큼 수익을 더 가지고 오다니!

담당자: 네 워낙… 좀 빡빡하게 보시니까 맞추려고 하다 보니 생각보다 잘 나왔습니다.

나: 근데 이거 위에 보면 전체가 30억인데 10억만 올린 이유가 있나요?

담당자: 10억만 해도 큰 금액이라서 더 올리기가 그래서요.

나:?? 30억 필요하면 30억 올리면 되지 왜 10억만 올리나요?

담당자: 그렇게 큰 금액으로 올려도 되나요? 이것도 작년에 5억 하던 거 두배나 한 거라서… 반려 먹을까 봐 걱정하고 있는데요.

나: 에이 무슨 말이에요. 이거 혹시 전체가 30억인데 우리가 10억만 해서 다른 A업체랑 같이해야 하는 거예요?

담당자: 네 맞습니다. 저 스키장에서는 한 번에 30억 사가는 기준으로 이 조건으로 준다고 한 거라서 아무래도 우리가 30억 다하긴 어려울 것 같아서 다른 업체랑 같이하는 걸로 짰습니다.

나: 그럼 우리가 30억 다 하면 조건 더 좋아질 수 있나요?

담당자: 네?!!!!!!!! 30억이요. 그러면 더 좋은 조건으로 할 수야 있는데.

나: 지금 저 중간에 있는 A 업체와는 어떤 관계인가요. 우리가 단독으로 해도 되는 거예요?

담당자: 네 기본적으로 협상이랑 운영을 우리가 다 하는 거고 다만 비용이 모자랄 거 같아서 넣은 거라서 우리 쪽에서 다 해도 됩니다.

나: 그럼 30억 다 산다고 하세요. 이거 머 지금도 좋은데 30억 해서 조건 더 좋아지면 아주 대박이네요. 아주 고생하셨네요~~

담당자: 그러면 좋기야 너무 좋은데 이게 다 해도 되는 건지..

나: 잠깐만요! (해당 사업부장님께 전화~)

나: 사업부장님~ 00 팀장님이 스키 시즌권 가져오신 거 제가 30억 싹 다 사라고 하려고 하는데 파는데 문제없으시겠죠?

사업부장: 아우.. 그거 그 가격이면 없어서 못 팔아요. 12월 내에 투자금액 회수하고 1월부터는 수익 맞출 수 있습니다.

나: 그렇게 확실한데 왜 30억 다 안 하시고 10억만 가져오셨어요.

사업부장: 아니 머 그게 예산이 무한정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만 다 써버리고 하면 안 되고 하니까…

나: 에이 먼 말이에요. 이거 회수 기간도 엄청 짧고 이익도 큰데 질러야죠. 알겠습니다. 준비 잘해주세요.

사업부장: 네 확실하게 팔겠습니다.

나: 들으셨죠? 기안 다시 해서 올리시면 바로 결재할 테니까 빠이팅 하십쇼. 아주 수익률 맘에 드네요.

담당자: 네 알겠습니다 +_+


 

미팅을 통해서 물어보니 과도하게 잡은 것도 아니고, 과거 데이터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일단 다 사도 절대 손해는 안 날 구조였습니다. 스키장 입장에서도 한 번에 돈이 왕창 들어오는 조건이니 많이 혜택을 준거고, 회사 입장에서는 겨울철 킬링 아이템 잡는 거니 안 할 이유가 없었죠.

같은 직무면 그냥 꽁으로 먹어도 되나?

모 회사에 있을 때 특정 직군에만 별도 혜택이 존재했습니다. 직원들 사이에 암암리에 그렇다더라는 이야기가 오갔지만, 실제 관련 업무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응? 같은 회사에서 굳이 그렇게 까지 차이를 둔다고? 에이 괜히 시기심에 그러는 거나 특정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거겠거니 했는데…

막상 비용을 확인해 보니! 별도 규정을 적용하고 있는 게 맞았다는 사실.

특정 직군에만 별도 식대와 체력단련비 등을 보조해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당시 많은 직원들이 사무실이 있는 곳 주변에 식당 밥값이 비싸서(평균 급여가 그리 높지 않아서) 밥 사 먹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었는데 먹는 걸로 그러다 보니 더더욱 박탈감이 있었던 상황이었죠.

일단 상황을 보고 있었는데.. 어찌어찌 비용을 담당하게 되었고. 그 비용 내역을 체크해 보니~

음… 밥 먹으라고 준 건데 밥 먹는 거보다 간식(후식, 디저트)을 더 많이 먹고… 영수증을 좀 체크해 보니까는 인당 비용보다는 열심히 잘 먹고 있는 걸로 보여서… 부정적 + 그 부분에 대한 인식 자체가 회사에서 지원을 해준다는 인식보다는 이거 뭐 너무 당연한 거 아닙니까. 오히려 이 정도면 약하지 하는 인식이 더 많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 당시 생산성은 어땠나? 매우 매우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겠지만! 생산성은 높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회만 보고 있던 찰나(언제고 이거 없애버리겠다. 그리고 그 아낀 비용을 잘하는 직원 성과급이나 연봉 인상에 써야겠다 생각) 조직 개편 이슈가 있었고, 해당 직무 부서장 예정자님과 현 상황에 대해서 논의를 합니다..


나: 이거 따로 주는 거 아시죠?

부서장: 알고 있지요.

나: 어떻게 생각하세요.

부서장: 일단 시장에서 해당 직군이 워낙 품귀라서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음…

나: 저는 일단 같은 회사에서 이렇게 분리하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또 제대로 운영이 되지도 않으며. 혜택을 받고 있다는 부분에 대한 인식도 없고. 그 먹는 거만큼 퍼포먼스가 안 나니 없애 버리려고 하는데 어찌 생각하십니까?

부서장: 음… 반발이 있긴 하겠지만 저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나: 저는 일단 만약 이걸 가지고 그만두겠다거나 불만을 과도하게 표출하거나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차피 같이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부서장: 머 그 부분은 생각이 조금 다르긴 합니다만, 이것 때문에 회사 그만두겠다면 기회만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이겠죠. 그리고 저도 조직을 어느 정도 정리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서 강하게 보여주기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 네 그리고 이건 공식적으로 할 건 아니지만, 어쨌든 해당 조직에 들어가던 돈이니 100% 까지는 아니겠지만 줄어든 금액의 많은 부분을 성과에 비해서 급여가 낮은 직원 급여 올려주는데 쓰면 어떨까 합니다. 성과급도 따로 주고.

부서장: 그건 좋네요. 무조건 아무한테나 다 주는 거 보다는 잘하는 사람한테 확실히 밀어주는 거 좋은 것 같습니다.

나: 그럼 제가 이거 기안 올릴 테니 승인해 주십시오. 발령과 동시에 처음 하시는 일이 이렇게 돼서 죄송합니다.

부서장: 제가 머 다 안고 가야지요. 잘 알겠습니다.


 

머 위에 대화와 같이 그냥 다 날려 버렸어요. 그리고 세이브한 돈으로 연봉 차등화를 진행했습니다. 물론 불만이 엄청 많았었죠. 욕먹는 게 일이니까! 먹을 거면 확실하게~

파는 자와 사는 자의 결정적인 차이!

배송 관련한 업무를 여기저기서 했습니다.

그때마다 포지션이 너무 극과 극이어서 지금 보니 참 재밌었어요.

처음 배송 관련 일을 한건 매장 내 후방에서 하던 일! 매일 입고되는 상품 검수하고, 재고 관리하고 불량상품 체크하는 일이었죠. 매장 나가서 결품(품절 상품) 체크해서 보고하고. 발주하라고 전달하고. 일별로 재고 수치 뽑아서 공유하는 일을 했습니다. 전문적인 검수 업무는 아니었지만 검수 업무도 같이 하다 보니 급하면 아주 가끔 지게차도 타고(네 아주 가끔이니 잘하진 못하고, 진짜 당장 해야 하는데 아무도 없을 때만)

점포 배송의 최종단 진열 직전 단계를 경험했고.

그다음은 재고 축소를 위한 업무를 진행.. 그리곤 물류센터 비용 구조도 뜯어보고. 택배사들의 단가 제안도 열심히 봐서 결정을 했었뜨랬죠. 그러다가 어찌어찌 배송 서비스를 공급하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우리가 강력하게 이야기한 이거 빠르고, 싸요~~~ 좋죠? 했더니

고객은 응 그래서 00보단 느리고 00 보단 비싸네요. 라며 바로 반응을…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의 충격이란… 아~~~~~ 분명히 우리는 이런 이런 장점을 이야기했는데

어차피 고객 입장에서는 빠를 거면 비용이 상관이 없는 것! 얼마가 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빨리 지금 당장. 내가 목표로 하는 시간에 도달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었고.

가격이 싸다구~라고 치면 진짜로 말도 안 되는 내가 말하지만 이 가격이 되겠어 하는 가격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 그리고 머릿속에 있는 기준 가격이 똭 있다는 것. 그걸 현실로 깨닫게 됩니다.

물론 그렇게 선빵을 치고 이제 협상을 시작하려 한 거지만요.

그리고 생각보다 빠른 배송이 진짜 빠른 게 아니면 수요가 그리 크지 않았다는 점. 물론 잡스가 이야기한 것처럼 어차피 고객은 뭘 원하는지 몰라. 경험한 적인 없으니까, 그런 측면도 있지만. 익숙함이라는 측면. 그리고 국내 이커머스 배송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택 배 라는 점. 일단 집에 온다는 거. 집은 밤에 돌아가는 곳이지 하루 종일 집에 있지 않다는 점. 낮에 아무리 빨리 집에 배송이 와도~ 나는 한참 있다 들어간다는 점까지.

내가 있는 곳으로 배송을 빠르게 받으면~ 집으로 다시 들고 가야 한다는 불편함이 존재하죠.

즉, 지금 당장 내가 있는 곳에서 쓸게 아니면 빠른 배송이 의미가 없고. 그 빠른 배송이 의미가 있으려면 적어도 1시간 정도에는 도착해야 한다는 겁니다. 네, 최근에 이걸 하는 업체들이 존재하죠!

마지막으로 하나는 B2B 거래에도 체리피커는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염가의 제품을 미끼 상품으로 넣어서 일반 서비스까지 같이 팔려는 의도도 꽤 있었으나, 그들은 우리 서비스 중에 제일 싼 서비스만 이용하고 나머지 서비스는 기존 업체와 진행했죠. 물론 그 부분을 어느 정도 감안했어야 하지만 그래도 그 정도일 거라고는 일부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존재했습니다. 그럼에도 컴플레인은 아주아주 강렬했던 게 아직 기억에 남네요. 기존 정상가에 빠른 서비스와 아주 낮은 가격에 조금 느린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했지만, 우리 서비스에도 동일한 속도를 계속 요구했다는 것까지요.

+ 회사의 손익과 개인의 이익은 차이가 크더라~~~

여전히 치킨, 중국집 배달시키면 주는 쿠폰! 10장 모으면 그 집이 간판이 바뀐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퀵 시자에서 도장 한판 찍으면 주는 3만 원! 은 직원에게는 아주아주 중요한 이익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낮은 가격에 적당한 퀄리티 서비스를 이용하니 참 좋지만, 직원은 내 소중한 간식 비용이 사라지는 것이니까요.(낮은 가격에 쿠폰까지 주기는 힘들었다) 그러니 직원들의 불만은 더더욱 상승하죠. 경영진은 바로 계약해서 쓰고 싶은 서비스, 직원들은 어차피 배송비 내 돈 아닌 회사 돈인데 괜히 늦게 가서 욕먹느니 그냥 비싸고 빠른 거 쓰는 게 베스트.


가상대화

뚜르르르르

팀장: 네네. 아네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팀장: 김대리!!!!!!!!!! 그 서류 보냈어? 어? 보냈냐고!

김대리: 네! 그거 이번에 계약한 업체로 싸게 보냈습니다.

팀장: 야 인마. 그걸 뭐하러 그걸로 보내 빨리 보내야지

김대리: 오늘 중으로만 받으면 된다고 담당자분이 말씀하셔서…

팀장: 으이그 임마 그냥 하는 말이지 무조건 빨리 보내줘야 할 거 아니야!

김대리: 그래도 그 업체도 느린 건 아니라서 곧 도착할 것 같습니다.

팀장: 야 이미 욕 다 먹었는데 이제 도착하면 뭐해. 그거 몇 푼이나 차이 난다고. 니돈 나가?

김대리: 네…(지가 이제 급한 거 아니면 다 이번에 계약한 걸로 보내라고 해놓고는 부들부들)


 

뭐, 이런 상황이다 보니… 쉽지 않죠.

물론 그럼에도 아주 핏이 맞게 잘 쓰는 업체들도 있었고, 서로서로 서비스 개선안을 논의하면서 잘했었죠.

그런데 생각보다 내 맘 같지 않는 게 일반적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다양하게 털다가!

어느 날 문득!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되어서, 개인사업자로 먼저 창업에 뛰어들게 되죠.

역시 다시 써도 재미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를 끝으로 오프라인에서나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래 재미는 찾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커머스가이 드림

ps. 그래서 연재를 뭘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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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의

쓰리알랩스 대표(현). 롯데마트 창조혁신팀(사내 컨설턴트), 11번가 전략기획실, GS홈쇼핑 e상품전략팀, 11번가 마케팅전략팀, 위메프 기획조정실장, 원더스 CMO 등 온오프라인 커머스를 다양하게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짜유통연구소(진유연)를 설립했습니다. "입금이 아이디어를 만든다" 필명은 커머스가이 입니다. 유통/물류 기업 컨설팅 및 외부 기고, 강연 다수 진행. 창업 경진대회 심사위원 및 멘토링 진행 경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