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과 통관 플랫폼이 협력해야 하는 이유

국가 간 전자상거래(Cross-Border e-Commerce, CBEC) 부문에서 B2C 시장은 2014년 대비 2020년에 연 평균 27.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간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며 유통시장의 산업 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데, 향후 유통시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이 통합된 형태의 새로운 서비스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자상거래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이 고도화됨에 따라 과거 특정 국가 내 유통에 제한적으로 활용되던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모델은 국가 간 거래로 확대 적용되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온라인 기업들의 국가 간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이 활발한 상황으로, 중국의 경우 국가 간  전자상거래가 국가 전체 수출의 20% 내외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B2C CBEC 시장 성장 예측 (출처: AliResearch)

특히 아세안의 경우 자국 내 제조 및 유통 인프라가 미흡하여 국가 간 전자상거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또 거래가 용이한 유럽의 경우 전자상거래는 기본적으로 국가 간 전자상거래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과거 국가 간 전자상거래가 대규모 상품 수입 후 국가 내 온라인 상거래 형태로 운영되는 B2B2C 모델이 주류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물류 인프라가 글로벌화됨에 따라 소규모 주문들이 특송 서비스를 통해 제조 및 유통 기업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거래되는 B2B, *FTC/DTC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FTC/DTC: FTC (Factory-To-Customer), DTC (Direct-To-Consumer) 모델은 제조업체에서 최종소비자까지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직접 유통되는 모델을 의미함. 개인 명의로 수입 통관되는 형태인 GDC (Global Distribution Center) 개념과 유사한 모델이나 유통기업이 아닌 제조기업이 유통기업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

아마존, 알리바바 등 디지털 기반 유통 플랫폼이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며 향후 국가 간 전자상거래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이를 지원할 통관 및 물류 분야는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우선 통관 측면에서는 편리함과 신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간이 통관 제도 운용과 부정확한 수출입 신고에 따른 적정 관세 부과 사이에서 고민이 크다. 

물류 측면에서는 컨테이너 단위의 대규모 화물 중심의 수출입 프로세스가 개별 상품 단위의 소규모 특송 프로세스로 변화함에 따라 높은 물류비용과 운영이 더 복잡해지면서 길어진 납기 문제가 현장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전자상거래 지원을 위한 통관 물류 분야 제도는 어떻게 개선이 되어야 할까.

무엇보다 국가 간 전자상거래로 거래되는 상품의 수출입 전체 프로세스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세를 부과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고도화가 필요하다. 통관 물류 프로세스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우선 실시간 가시성 확보가 필수이다. 이 때문에 전자상거래 지원을 위한 맞춤형 디지털 통관 정보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디지털 통관 정보 플랫폼은 국가 간 전자상거래에 참여하는 각각의 기업들이 오픈 API를 통해 손쉽게 정보를 공유하고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그 예로 벨기에의 BE-GATE 디지털 플랫폼을 꼽을 수 있다. 벨기에는 유럽으로 수입되는 국가 간 전자상거래 상품들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상품의 흐름을 디지털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소액 통관에 필요한 주요 정보를 손쉽게 입력하고 처리하여 통관 효율성 및 안정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투명성 및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과 통관 정보 시스템을 연계 및 표준화도 시급하다. 전자상거래가 제조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알리익스프레스 등 디지털 유통 플랫폼이 주요 국가의 통관 정보 체계와 협력할 수 있도록 eWTP(electronic World Trade Platform) 체계 구축이 한창이다.

대표적인 움직임으로 알리바바는 앞서 언급한 벨기에의 BE-GATE 디지털 통관 플랫폼과 협력 중인데, 유럽으로 수출되는 상품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BE-GATE와 연계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대규모 화물 및 컨테이너 단위의 수출입 무역과 유사한 B2B2C 모델과 달리 소규모 화물 및 개별 상품 단위의 B2B/DTC 모델은 전자상거래 상품의 추적 및 디지털화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디지털 유통 플랫폼과 디지털 통관 플랫폼 간의 연계를 통해 디지털화가 필수적인 이유가 된다.

B2C/D2C 형태의 국가 간 전자상거래 지원을 위해 수출입 물류 인프라 재정비 및 Consolidation 중심의 글로벌 특성 역량을 제고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