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쿠팡 출신 개발자가 만든 풀필먼트가 궁금했다.


《김편의 소문 듣고 왔습니다》

: 이커머스 대상 원스톱 물류 서비스 제공하는 테크타카 양수영 대표

아마존, 쿠팡 출신 개발자 여러명이 만든 풀필먼트 스타트업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 건 한 달 전 일이다.

필자는 발 빠르게 주변을 수소문했다. 그러던 중 친하게 지내는 동생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동생: “혹시 테크타카 양수영 대표라고 아세요?”
김: “누구? 잘 몰라.”
동생: “OOOO 소개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우선 인사 나누시죠.” 

단톡방은 그렇게 몇 분 만에 만들어졌고, 소개 받은 테크타카 양수영 대표가 필자가 애타게 찾던 그 사람이란 걸 알게 된 건 보름 뒤 일이다. 

그 사연을 일일이 읊자면 글이 또 산으로 갈 것 같아 빠르게 건너뛴다.

하나만 꺼내 쓰자면 그의 사무실은 롯데액셀러레이터 건물 13층, 필자가 위치한 옆 방이다. 화장실에서 서로 소변기를 정조준하며 어색한 인사를 서너 번 나눴을 이웃사촌이었다.

인터뷰는 코로나 대응 단계 격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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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이하 ‘김’): 양수영 대표님. 반갑습니다. 현재 어떤 일을 하시죠?

양수영 대표 (이하 ‘양’): 안녕하세요. 테크타카 양수영 입니다. 저는 IT 기술을 활용해 물류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싶은 개발자입니다. 현재 아르고(Argo) 플랫폼을 통해 이커머스 셀러들에게 *5PL(5 Party Logistic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 그의 사무실은 필자와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있지만 코로라 대응 단계 격상으로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아마존, 쿠팡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셨나요?

양: 코넬에서 컴퓨터 과학 석사를 마치고 아마존에 입사하여 AWS에서 플랫폼 개발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현재 AWS에 있는 CODESTAR 등 개발자들을 위한 툴을 개발했어요. 이 과정에서 물류에 관심을 두게 됐고, 한국에 와서 쿠팡의 물류 시스템 개발을 하게 됐죠. 쿠팡에서는 쿠팡맨 근태 관리 시스템, 경로 추천 시스템, 차세대 물류 데이터 통합 시스템, 밀크런(Milk Run, 순회집하) 시스템, 쿠팡 플렉스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 및 리딩을 했습니다.

김: 쿠팡에 입사한 계기가 ‘물류’ 때문이고요?

쿠팡에 가기 전에 아마존을 관두고 미국에서 1년간 창업을 한 적이 있어요. 당시 패션 테크 기반의 회사를 운영 했는데, 물류 때문에 엄청 애먹었습니다. 패션 브랜드 업체들이 아마존이나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에는 재고를 맞춰 줬는데, 저희 같은 신생 업체에는 할당한 물량을 제때 채워주질 않아서 주문이 들어와도 물량이 없어서 팔지를 못했어요. 사실 그때부터 물류에 관심을 두게 됐고, 쿠팡에 입사를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 창업은 왜? 최고의 회사, 최고의 대우, 최고의 업무였을 텐데….

양: 쿠팡에서 물류 시스템을 만들면서 너무 즐겁게 일을 했어요. 쿠팡에는 재미있는 문제가 많았거든요, 그런 문제들을 풀면서 고객들에게 더 좋은 배송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쁨을 느꼈죠. 그러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이런 기쁨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쿠팡뿐만이 아니라 모든 이커머스 업체들에 아마존, 쿠팡과 같은 배송이 가능하다면 고객들 관점에서 얼마나 좋겠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마존에서 컴퓨터 부품들을 샀는데, 단 5일 만에 오는 것을 보며 데자뷔를 느꼈죠. 미국 유학 시절에 온라인 쇼핑을 할 때 3주씩 걸리던 걸 이틀로 바꾸어 놓은 게 아마존이었고, 이번에 해외 배송이 5일에 오는 것을 보고 엄청나게 놀랬습니다. 아마존을 뛰어넘는 풀필먼트와 배송을 글로벌 물류 시장에 제공하는 것을 저희는 목표하고 있습니다.

양 대표는 아마존, 쿠팡 개발자 출신으로 향후 아르고 서비스가 아마존을 뛰어넘는 풀필먼트와 배송을 글로벌 물류 시장에 제공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김: 회사 이름이 ‘테크타카’죠? ‘티키타카’랑 헷갈렸어요. 서비스명은 ‘아르고(Argo)’인데, 이게 그리스 영웅들이 타고 원정을 떠났던 배 이름 아닌가요?

양: 제가 축구를 좋아해서 공을 주고받는 플레이 스타일인 티키타카라는 단어를 활용해 테크, 즉 기술을 주고받는다는 의미에서 ‘테크타카(Techtaca)’라고 회사명을 지었어요. 서비스명은 말씀하신 대로 그리스 신화에 영웅들이 타고 원정을 하는 배 이름에서 짓게 되었습니다. 저희 또한 엄청난 모험을 하고 있고, 마침 배 또한 물류 수단으로서의 큰 의미가 있기에 서비스 이름을 그렇게 정했어요.

김: 아르고에 탑승한 영웅들도 아마존, 쿠팡에서 왔다죠?

양: 저희 아르고에는 정말 일당백의 영웅들이 탑승해 있습니다. 미국 UPS 본사에서 인턴 시절부터 20년 넘게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항공, 운항, 내륙 물류를 경험하셨던 분을 비롯해 쿠팡 내에서 물류 각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또는 운영적으로 이끌어 오셨던 리더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김: 아르고의 서비스를 ‘온라인 판매자를 위한 *5PL 서비스’로 정의했던데, 3PL, 4PL과 어떤 차이가 있죠?

양: 이커머스라는 시장의 한쪽에는 생산이 있고, 그 반대쪽에는 판매가 있습니다. 3PL은 일반적인 위탁 물류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4PL은 생산 과정에 도움을 주는 수요 예측과 발주에 관한 역할이라고 볼 수 있고, 5PL 반대편에 있는 판매 채널, 그리고 각 채널에 등록되는 상품과 그 재고 관리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아르고 서비스는 현재 OMS, WMS, CMS 을 제공 중으로, 내년 초에 TMS, SCM 개발까지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김: 아르고는 SCM, CMS, OMS, WMS, TMS 등 5가지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던데요. 서비스 연결성을 강조한거죠?

양: 저는 쿠팡에서 일하면서 데이터의 파편화가 이끌고 오는 문제점들을 느끼고 해결해 왔습니다. 그 문제점들로 인해 수많은 데이터를 다시 분석해야 했고, 이러한 데이터들은 최적화 및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안되죠.
그래서 저희는 이커머스 셀러들을 위한 든든한 물류 파트너가 되어 드리는 게 목표입니다. 모든 회사가 아마존이나 쿠팡처럼 물류에 투자할 수 없기에 저희가 그런 물류 파트너가 된다면 주문 후 시점부터 단계별로 일어나는 많은 물류에 들어가는 일들을 맡아서 하려고 합니다.
저희 시스템은 외주 없이 전부 자체 개발되었으며 현재 OMS(Order Management System),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 그리고 일부의 CMS(e-Commerce Management System)가 개발 완료 단계이며, 내년에는 TMS(Transportation Management System)와 SCM(Supply Chain Management System)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김: 시스템 개발 이외에도 실제 운영 서비스도 제공하나요?

양: 아르고 플랫폼은 SaaS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해드리고 원하신다면 운영까지도 해드립니다. 물류 운영으로는 내년 1월에 저희 OMS와 WMS를 사용하여 풀필먼트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입니다. 전국에 물류 인프라를 갖춘 업체들과 협업을 하여, 더 넓은 물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커머스 셀러들에게 제공할 예정이에요.

아르고는 이커머스, 즉 고객 관점에서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같은 물류전문기업이나 삼성SDS, 현대글로비스, 판토스 같은 대기업 물류회사들과 테크타카는 향후 어떤 관계가 될까요?

양: 소프트웨어 스택에 단계가 있듯이, 물류에도 각자 맡은 부분이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앞서 말씀 주신 회사들과 경쟁보다는 협업 방안들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김: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니, 아르고 서비스는 쿠팡 로켓배송의 보급형 모델처럼 보이는데요. 어떤가요?

양: 우선은 로켓배송과 같은 경험을 더 많은 고객에게 전해드리는 것이고, 이후에는 그 이상의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 커머스의 형태는 계속 변화할 것이기에 거기에 맞는 더 신속하고 더 정확한 물류 시스템을 제공해드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마켓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김: 네이버와 카카오, 롯데로부터 꽤 큰 규모의 시드 투자를 받았죠? 그 비결이 뭔가요?

양: 비결은 저희 팀이죠.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희 아르고 호에는 정말 대단한 영웅들이 많이 탑승해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팀이 보유하고 있는 경험과 기술을 높게 평가해준 것 같고, 마지막으로는 투자자들과 저희의 비전이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르고는 모든 이커머스들이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이상의 최상의 물류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김: 개발자 출신이라 현장을 잘 모를 거란 시장의 편견이 있을 것 같은데, 테크타카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도움이 있나요?

양: 개발된 시스템들을 도입할 때에는 늘 현장에서 테스트를 직접 진행했습니다. 특히 시스템 개발에는 현장의 요구사항과 목소리가 반영하여 개발을 진행했고, 운영팀에서 시스템을 사용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개선점을 함께 찾아내기도 했어요. 한 회사가 모든 물류의 프로세스를 처리할 수 없기에, 저희는 비욘드엑스의 X Booster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협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 제조·유통업에서 D2C(Direct to Consumer) 서비스가 인기입니다. 잠재적 고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양: 주문 전 단계에서도 충분히 이커머스는 복잡하고 힘듭니다. 상품 생산, 개발, 판매, 그리고 고객에 집중하시고, 물류와 비용의 최적화에 관해서는 저희에게 맡겨 주시면 최선을 다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김: 3년 뒤, 5년 뒤, 그리고 10년 뒤, 테크타카는 어떤 모습일까요?

양: 테크타카의 아르고 시스템을 통하여 3년 안에 국내 이커머스 물류를 자동화하고 싶습니다. 모든 엑셀 작업을 없애고 최소한의 수작업을 통하여 각 파편화 되어 있는 매개체들이 유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5년 뒤엔 그동안 쌓인 물류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 누구보다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10년 뒤엔 글로벌 시장에서 언제 누가 어디에서 주문하여도 누구보다 빠르게 배송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아마존, 쿠팡 출신인 양수영 대표에게 쿠팡과 아마존 관련 질문을 던졌다.

미끼를 물었… (?)

 

김: 쿠팡 개발자 출신으로, 네이버나 카카오 등 물류사업을 확장하려는 이커머스에 비해 쿠팡이 가진 경쟁 우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양: 시스템과 경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쿠팡이 대규모 비용을 지출하면서 얻은 많은 경험은 무시할 수 없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은 시스템은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보다 매우 앞서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김: 아마존의 한국 진출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세요? 물류센터를 짓고 실질적인 풀필먼트 서비스를 진행할까요?

양: 아마존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아마존 한국 진출에 대한 이야기는 늘 나왔습니다. 그 당시엔 아마존은 GDP 순으로 나라에 진출하였고, 사실 지금 한국에 진출하는 것이 오히려 늦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존 입장에서 한국은 매우 매력적인 나라이면서도 까다로운 고객을 가진 시장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진출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인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많은 초기비용 투자와 더불어 현지 파트너가 필요하기에 SK와의 파트너십과 투자는 그 시작단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테크타카가 더 궁금하다면

 https://beyondx.ai/author/techtaka/

김편

X writer

김편

비욘드엑스 대표. 인류의 먹고사니즘에 수많은 연결고리가 된 물류를 관찰하고, 시대마다 변화하는 공급망의 의미와 역할을 해석하는 일을 한다. 프리미엄 콘텐츠와 현장 전문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네카쿠배경제학」 저자로 국립 인천대 창업혁신교수와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