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디의 창업 도전기] 시작

스타트업의 시작

학교 동창들이 나에게 말했다. 한 회사 제일 오래 다닐 것 같은 녀석이 이직을 제일 많이 하더라, 이제 이직 좀 그만해라… 그래서 이직 그만하려고 회사를 차렸다. 사실 하고 싶은 비지니스는 따로 있는데 (이건 이 연재기에서 나중에 공개 예정이다) 먹고 살아야 하니 이것 저것 하게 되었다. 그리고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나는 운이 좋아 학군단을 다녔는데 그때 나의 보직이 군수장교 후보생이었다. 군대에 가서 일년 소대장을 한 후 맡은 보직은 다시 군수장교였다. 그리고 전역하고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는데 이게 또 물류 회사다. 물류가 천직이었나보다. 회사에서 지원해주어 물류 전문대학원을 나오게 되었다. 하지만 소정의 기간을 못채워 지원금만큼 토해내고 퇴직했다. 해보고 싶은 것이 많고 서家 특유의 고집이 있었기 때문에 회사를 많이 옮겼다. 연봉과 직급은 평이한 수준이었다. 잘 알고 지내는 업계 선배님께서는 나에게 이제는 사내 정치를 해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하셨다. 하지만 성격 때문인지 고집 때문인지 여러 회사를 다니게 되었다. 아래는 했던 일들이다. 물류 회사가 아닌 곳도 있었지만 결국 했던 일은 물류와 밀접했다.

① 경영관리

 가장 오래 했던 일이다. 이 일은 생각보다 반복이 많았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다른 부서와 밀접하게 일을 했어야 해서 그게 항상 스트레스였다. 이 일을 할 때 술을 가장 많이 마셨다. 경영관리 직원들이 노는 것 같지만 꼭 그렇지 않다. 주변에 있다면 위로 부탁한다.

② 영업

 의외로 내 적성을 발견한 곳이다. 특히 책임을 지고 우리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까지 연결을 해주었을 때 가장 보람이 컸다. 

③ 택배

 처음으로 했던 물류 업무였다. 택배 영업소와 택배 터미널로 묶인 수개의 지점을 관리하는 것을 보조하는 일을 했다. 2G 시절에 하루에 150통 정도씩 통화했던 것 같다. 

④ 배송 운영 (새벽배송)

 배송 운영의 핵심은 오늘 내가 고생하면 일주일이 편하다이다. 디테일을 알고 싶은 분이나 차량 대수 50대 미만을 운영하는 곳에 유료 컨설팅이 가능하다.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을 돈을 들여 다시 반복 학습하는 효과를 드릴 수 있다. 

⑤ 공장 세팅 (수출입, 설치)

 내가 했던 일 중에 가장 내 전공과 동 떨어져 있던 일이다. 개념은 알았지만 수출입 서류는 항상 나를 곤경에 빠트렸고, 나아가 각종 인증을 처리하느라 골머리가 썩었다. 하지만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공장이 세팅되었을 때 누리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한 겨울에는 주말 새벽에 일어나 공장 설비가 얼지 않도록 보일러를 한시간씩 틀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 하는 일은?

위에는 빠져 있는데 모든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것이 기안, 품의서 작성하는 것 일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제안서나 기획(안)이 비슷한 유형이라 하겠다. 지금 하는 일이 바로 ⑥ 기획이다. 팔릴 만한 것을 기획 하거나, 투자 제안서를 쓰거나,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물건을 떼와 파는 일을 기획하고 수행하거나, 다른 사람의 사업을 돕는 운영안을 기획하기도 한다.

성과는?

회사는 5월에 설립했지만 법인을 내고, 사업자를 내고, 통장을 만들기까지 한달여가 더 걸렸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이 8월 초중순이니 약 한달간 기획하고 준비해서 사무실을 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잘아는 전자상거래 사무실겸 창고를 오픈했다. 아직 준비 중인 제품이 나오려면 또 한달여가 더 걸리지만 그래도 그 전에 팔 수 있는 물품을 확보했다. 그리고 그것을 판매하고 있다. 안 어울리겠지만 지금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화장품이고, 다음달 팔 예정인 제품은 주방 세정제다. 

광진구에 마련한 사무실겸 창고

시간이 그 어느때보다 빨리 간다. 제품을 만들면서 회사 행정 서류 처리도 해야 하고, 세무사와 연락도 해야 하고, 재고 파악도 해야 한다. 물론 수량이 많지 않으니 소위 택배 코드를 아직 딸 수 없어서 가장 가까운 우체국까지 15분을 걸어 택배를 보낸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사업초기 지게차를 꿈꿨다고 하는데 나는 Effidence社 의 Effibot을 꿈꾼다. (사족을 더 하자면 나는 투자를 받아 이 Effibot 을 물류센터에서 운용함과 동시에 가까운 우체국에 타고 다니고 싶다. 집에서는 Boston Dynamic社의 Spot을 키우고 싶다. 산책할 때는 반드시 목줄을 하도록 하겠다.)

사업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생긴 일들에 대해 앞으로 Beyond X에서 하나씩 공개하고자 한다.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