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선박 좌초 사고에 대한 단상

대만 에버그린사의 20,000TEU 컨테이너의 수에즈 운하 좌초 사고로 인하여 국내외 적으로 해운물류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국내 TV나 신문에서도 사고 당일부터 연일 방송하는 것도 드문 일이다. 지난 2016년 HOO의 법정관리와 파산 소식 이전엔 거의 대중매체에서 다루지 않았던 해운 관련 소식의 주요 기사화에 종사자로서 내심 당황스럽기도 하다.

이번 사고는 어떤 의미일까? 언론에서 연일 보도하는 것처럼 큰 반향을 일으킬 만한 중대 사고였는지 차분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선박 통항의 주요 길목인 수에즈 운하에서의 좌초였지만, 크게 선체가 손상되지 않았고 화물 손상이나 연료 유출이 없는 사고였다.

사고 수습 과정에 예인선이나 구조선들을 투입할 수 있는 구조이고, 400M 길이가 크다지만 10,000TEU 선박들과 동일한 길이인 만큼 처리가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이제 사고가 처리되어 1주일이면 통항이 정상화될 예정이다. 하지만 언론의 보도는 이번 사고 여파로 아주 오랫동안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는데 무게감을 두고 있다.

현재 구주항로 선박이 18노트 이하로 Eco-Steaming 중임을 감안하면 1항차라면 정상화 가능한데도 선복과 장비 부족으로 운임이 상승할 것이라며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물론 연료비가 부담된다고 선사들이 정시성 회복을 무시한다면야 모르겠지만 그럴 확률은 거의 없다.

애초에 사고는 발생하지 않아야 하고, 만약 사고가 발생했다면 빠르게 구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확충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상선의 존재 이유가 해상운송을 위한 수단임을 감안할 때 이런 논쟁들 속에 고객인 화주에 대한 배려가 없는 해운인들만의 입장과 시각만 부각되는 것은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남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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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수

해운물류 경력 25년 유경력자로 해운, 국제물류, ICT, 플랫폼 서비스 관련하여 다양한 지식과 경험,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