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중국의 원격진료 시장, IT 공룡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1)

안녕하세요. 트라이포드의 이정윤입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셨는지요. 저는 새해에 열심히 2부작으로 원격 진료 시장을 다루어보고자 하였으나, 저장한 글이 전부 날아가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한 주를 휴재하게 되었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시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 기다리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작년 2020년은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난 한해였죠. 저는 개인적으로 올해 상반기도 이런 방향으로 흘러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를 보면 마스크를 제일 안 하고 다니는 국가가 있죠. 바로 중국입니다. 현재 중국은 국가적으로 코로나가 종식되었다는 선언을 한 상태이며 전 세계에서 경제 회복 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물론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3주로 늘리는 등 방역에 대한 경계심을 놓지 않고 있지만, 내수를 중심으로 코로나 이후의 경제 시스템을 차곡차곡 구축해 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2021년에는 코로나 이후 산업군별로 움직임을 발 빠르게 전달해드리고자 합니다. 요즘은 모든 산업군이 유통과 물류를 떼어놓고 성장하기 힘들기에 이쪽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은 우리 Beyond X 독자님들께 많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인 원격진료 시장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범유행팬데믹 사태로 인해서 물리적 공간에서 의료 서비스도 위험에 노출이 되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코로나 중증 환자를 돌보느라 모든 인프라가 이쪽에 쏠리다 보니 가벼운 증상자도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원격진료가 다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한국도 역시 예전부터 이슈가 되어왔으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충돌로 코로나 사태로도 첫발조차도 떼지 못 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다양한 스타트업,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열리면 선점하기 위해 플랫폼을 구축하는 움직임은 보이지만 그들 중에 누가 승자가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IT 대기업들도 아직 큰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네이버만 라인을 통해 일본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움직임은 굉장히 발 빠릅니다. 다양한 스타트업도 존재하지만, IT 거대 기업인 BATJ를 중심으로 원격 진료의 특징을 잡아가고 있는데요, 이들이 성장한 방향이 다른 만큼, 각자의 강점을 살려서 원격 진료 시장을 키우고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오늘은 IT 공룡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성장 전략을 취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스로 검색으로 시작해서 약품 구매까지 원트랙으로 지원 – Baidu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는 검색 시장의 강자답게 원격진료 시장에서도 ‘검색’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바이두는 2020년 3월 Baidu health를 공식 론칭하여 작년 한 해 빠르게 성장하였습니다. Baidu는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검색 니즈에 의료 상담을 연결하여 원격 진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Baidu는 이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PingAn Good doctor와 같은 이미 어느 정도 갖추어진 의료 플랫폼과 빠르게 연동하여 전문 의료진과 병원을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례로 바이두는 2003년 사스 사태에 영웅으로 칭송받는 호흡계 전문가 南山(종남산)、李 娟(이란연) 교수를 초빙해 실시간으로 의료 상담을 진행하는 의료계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Baidu의 원격진료 비즈니스 모델의 시작점은 이용자의 통찰력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증상에 대한 검색을 중심으로 환자가 병에 대한 정보, 치료법을 깨우치게 하며 여기에 전문가의 상담으로 보강으로 하고 궁극적으로 Baidu의 자체 의료품 전자상거래 구매 플랫폼에서 구매하기까지 원트랙으로 지원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Baidu는 검색시장의 강자인 만큼 스스로 의료 전자상거래 물류에 무게를 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강점을 활용하여 기존 의료 서비스 공급망의 혁신을 실현하고자 이런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류가 자신들의 강점이 아니기 때문에, 의료품의 배송 문제는 비교적 부가적인 서비스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자체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존재하기에 추후 물류 쪽에 관심을 무작정 끌 수도 없으며 Baidu라는 포털 내에 얼마나 전문적이고 신뢰성이 강한 지식이 축적되는지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약장사(?)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아직도 진행 중! – Ali health

Ali health는 2020년 공식적으로 앱의 이름을 鹿(사슴의사)로 바꾸어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합니다. 전자상거래 이미지가 강한 Alibaba인 만큼 앱을 열어보면 엄청난 종류의 약을 팔고 있겠지? 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앱에는 빠른 상담, 전문가 상담 등 원격 진료 

전문 앱으로 보입니다. 전자상거래의 최강자 Alibaba는 왜 이런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했을까요?

 

Alibaba는 다른 IT 공룡들보다 의료 전자상거래 시장에 빨리 진출해 있었습니다. 신유통을 선언한 마윈의 방향에 맞춰 O2O를 강화하는 전략을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해 나갔죠. 생활용품과 같은 유통 혁신의 중심에 盒生(허마셴셩)이 있듯이 의약품 전자상거래의 오프라인 기지로 알리 약국이 있었습니다. 자체 물류 서비스와 시너지를 내서 전국에 의료 전자상거래에 혁신을 가져오고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알리바바의 이런 O2O 전략은 큰 타격을 받습니다. 오프라인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바람에 전국적으로 확보해둔 오프라인 인프라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한 다른 IT 경쟁 기업들이 전문 의료진, 검색 등 다양한 컨텐츠로 원격진료의 질을 보강하고 있는 와중에 기존의 인프라가 이미 잘 구축되어 있던 Alibaba는 이 부분이 오히려 독이 되어버립니다.

이에 따라 2020년 Ali health 4주년 컨퍼런스에서 대대적인 개혁을 선언하게 됩니다. App의 전반적인 개혁뿐만 아니라 ‘중국 가정 안전 약물 계획’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하며 AI 약물 검증 시스템, 클라우드 약상자 등 다양한 기술을 서비스에 접목하는 계획을 발표합니다.

Alibaba는 기존의 전자상거래 업체 이미지를 벗어나 AI, 원격진료 서비스, 웨어러블 기기, IoT까지 다양한 분야를 접목해 의료 콘텐츠의 질을 향상하려는 그들의 청사진을 보여주었는데요. 과연 계획대로 이루어질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쓴 글이 사라진만큼 한번에 소개하고자 했는데 워낙 뜨거운 시장이라 내용이 방대합니다. 2편에서는 나머지 Tencent와 JD Health의 성장 전략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고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