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방식이 바뀌고 있다” 2020 글로벌 전자상거래 이슈①

부제: 미중 무역분쟁과 CBT(Cross Border Trade) 환경 변화

온라인 시장이 확장되면서 해가 지날수록 전자상거래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나아가 소비자는 더 이상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원하는 물건을 구입하고자 해외 배송을 적극 이용한다. 실시간으로 이용 가능한 온라인의 특성은 국가 경계를 넘어섰고 그것은 국제적으로 이커머스가 대두되고 변화하는 세태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가 간 전자상거래의 환경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을 대표로 하여 국경을 넘나드는 전자상거래에 어떤 영향이 생기고 그에 따른 변화는 어떻게 나타났는지, 두 측면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국가 간 배송 문제

두 나라에서 일어난 무역 전쟁으로 미국은 중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후 온라인 사업자들은 미국으로 상품을 구입해서 판매(B2B2C)하지 않고 중국에서 소비자들에게 직접 배송되는 방식(B2C)으로 거래 형태를 전환하기 시작했다. B2C 배송의 경우 관세가 면제되고 재고를 미리 미국으로 가져다 놓을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배송 과정, 그리고 부가가치세 환급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저가 상품에 한해서 느린 배송에도 불구하고 매우 저렴한 배송비를 추진함으로써 거래 규모를 키운 예도 있지만 이커머스 환경에서 중국발(發) 우편배송이 경쟁력을 가지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수요와 물량이 급증하면서 다양한 국제 물류 기업들이 새로운 물류 서비스를 개발했고, 1kg 정도의 패키지에 대해 약 10달러 이내의 배송비로 중국에서 미국 소비자에게 5~7일 안으로 배송되는 B2C 서비스를 구현시키기에 이르렀다.

‘B2C Direct Injection Model’로 불리는 배송 방법은 목록통관*을 미국의 통관 규정 중 하나인 ‘Section 3-2-1’로 활용한다. 중국에서 미국 내 공항까지는 자체적인 항공 화물로 대량의 패키지들을 발송하고, 미국에 도착하고 통관까지 마친 후에는 국제 배송 계약을 통해 미국의 최종 소비자에게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지난 수 년간 배송 방법의 진화를 거쳐오며 과거에 독점적으로 운영되던 통관 방식이 사라지고 CFS에서의 통관도 빠르게 처리가 될 예정으로, 대부분의 주요 공항에서 활용이 가능해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전자상거래 관련 화물은 점차로 국제우편물의 비중이 줄고 B2C 형태가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세관(CBP)의 이러한 정책 변화는 국제우편물이 데이터를 통한 상품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과세가 불가능하고 안전에 따른 대응이 어려운 것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전자상거래를 통한 국제우편물의 양이 급격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Section 3-2-1’을 통해 전산 상 데이터를 받을 수 있게 되더라도 기존 CFS에서의 통관은 속도가 3-5일이 걸리는 점이 있었기 때문에 배송 속도도 빠르지 않으면서 국제우편물보다 가격은 비싼 문제가 있다.

*목록통관 : 물품가격 미화 150달러 이하의 물품에 대해 별도의 수입신고/관세납부 절차 없이 통관하는 제도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중국 심천에 있는 I사는 미국 CBP와 협력하여 중국 내에서 모든 통관을 끝내고 미국 공항에 도착한 후 트럭배송 등을 통해 즉시 미 전역에 있는 최종 배달 허브로 배송이 시작되는 모델을 만들어냈다. 미 세관에서는 I사의 분류센터에 실시간으로 영상이 전송되는 카메라를 설치하여 화물의 분류 과정을 감시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급증하는 중국발 한국으로의 전자상거래 판매와 이에 따른 화물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내에서 목록통관 대상 물품의 경우 통관을 완료한 뒤에 한국에 도착하면 바로 택배사 터미널로 이동하는 방식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부가세 문제와 배송 방식의 변화

미-중 무역 분쟁에 따라 늘어나는 B2C 모델은 중국에서의 부가세 문제를 불러왔다. 중국에서는 수출 시 부가세를 돌려받을 수 있지만 개별 상품의 가격이 낮고 너무 다양한 종류가 판매되기 때문에 B2C 방식으로 해외로 배송할 경우 그 혜택을 받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1039市场采购(시장구매)’로 불리는 방식이 등장하며 B2C로 수출할 때 세금을 쉽게 면제받을 수 있게 되어 해당 방식의 전환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어떤 소매업체가 이러한 트렌드를 잘 활용할 것인가. 바로 최근 급부상한 DTC(Direct to Customer)들이다. 이 브랜드들은 최종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한 뒤 중국에서 제조하여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델이 일반적이다. 판매 경로는 아마존과 자사 사이트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아마존을 통한 판매의 경우 아마존 창고에 입고 후 배송이 되도록 하지만 자사 사이트에서의 판매는 B2C 배송으로 중국에서 미국 및 기타 국가의 소비자들에게 직접 배송을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수출 세금 환급 방식의 변화로 SKU(Stock Keeping Unit : 상품종류)의 숫자가 적은 DTC브랜드들은 중국 내 제조사로부터 좀 더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다수의 기업들이 DTC 브랜드를 만들어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거나 국내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상품을 판매할 경우 한국으로 수입하지 않고 중국에서 직접 배송하는 방식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과 미국 간 상품의 운송은 배를 이용하면 한 달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B2C 배송을 위해서는 항공운송 방식을 써야 한다. 이러한 원거리 배송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아마존이 제공하는 물류서비스인 FBA(Fulfillment By Amazon)를 중국 셀러들이 적극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중국과 한국은 산동성과 인천의 경우 카페리를 통해 반나절이면 화물의 운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B2C 배송에 선편을 활용할 수 있다.

한국 소비자들의 중국 직구(직접 구매)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중국 사이트에서 한국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 후 배송 대행 사업자들을 통해 한국으로 배송 받는 경우는 국제 특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B2C로 해외판매를 하는 사이트에서 구매하면 대부분 국제우편을 통해 배송되고 있다. 최근에 네이버 지식쇼핑에 입점되어 검색이 가능해진 알리익스프레스는 가격은 매우 저렴하지만 국제 우편배송이어서 배송 기간이 약 한 달로 길기 때문에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은 국내 오픈마켓에서 중국 상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더 크다

그런데 만약 알리익스프레스가 통합 발송센터를 구축하고 한국으로의 선편을 이용한 국제 특송을 사용할 경우, 그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며 현재 인천항과 평택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해상 특송 통관에 상당한 과부하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G사는 중국 현지에서 입점할 셀러를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으며 최근 C사도 중국 셀러의 모집과 한국으로의 판매를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어 중국에서 한국으로의 수입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동 내용은 <관세청 국가별 전자상거래 통관체계 2019> 보고서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박상신 엠엑스앤커머스코리아 이사의 코멘트를 반영해 재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