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배송 / 인프라 혁신 R&D 예비 타당성 통과 그 의미는?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서 발행하는 웹 매거진인 ‘로지스진(Logis Zine)’ 7월호를 받아 보았다. 눈에 띄는 기사가 있어 공유도 할 겸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개인적인 소견을 밝혀보고자 한다.

기사가 의미하는 것은

위 매거진의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활용한 생활물류 첨단기술개발 본격 착수”를 위한 사전 작업인 물류 배송/인프라 혁신 R&D 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통과되었다. 7년간 약 1,461억원이 투자되는 꽤 규모 있는 사업이다.

기사에 따르면 노동 의존적이던 생활물류 산업을 로봇,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의 4차 산업 기술과 접목하여 선진국 수준의 물류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한다.

물류 산업 자체는 그 스스로 가치를 창조해내기 어려운 산업이다. 즉, 운반하거나 보관할 유무형의 ‘무엇’인가가 있어야만 물류산업이 같이 발전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물류 대기업들은 전통적으로 제조업 기반 대기업집단군의 하나로 시작되었다. 만들어 놓은 제품과 상품을 보관하고 운반할 차량과 인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물류기업을 세웠던 것이 한국의 물류 대기업들의 태동이라 보아도 되겠다.

물류 산업의 시작이 이러 하듯이 물류 산업을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된 기술은 거의 전무하다고 생각한다. 필요에 의해 만들어 쓰고, 다른 산업의 기술을 가져다가 쓰고, 보완하고 한 것이 물류 기술일 것이다. 그러므로 위 기사의 “생활물류 첨단기술개발”이 의미하는 것은, 국토부 매거진에서 이미 서술한 것처럼 타 산업, 이종의 기술을 물류 산업 발전을 위해 가져다 쓰자는 것이다.

기사의 예에서 나온 것처럼 ‘로봇’, ‘사물인터넷’, ‘블록체인’등 4차 산업의 기술이 그렇다. 굳이 4차산업까지 가지 않아도 필자가 진행하는 사업을 위해 마련한 창고에 제일 먼저 진행한 것이 무엇인 줄 아는가? 바로 인터넷 회선 신청이었다. 경량 랙을 구매하여 설치하고, 제품 운반을 위한 대차, 스트레치 필름, 박스와 테이프 구매 같은 것은 인터넷 신청보다 후순위였다. 인터넷 없이는 작은 창고도 운영하기 어렵다.

필자가 회사를 다니면서 생활물류 최전선에 있는 택배 지역 터미널(Sub 터미널, 상하차장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을 오픈할 때 역시 인터넷은 중요했다. 1개의 택배 지역 터미널에는 수개의 택배 영업점이 공생하는데 이 택배 영업점과 택배 기사님들이 쓰는 스캐너 단말기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이 인터넷 연결이었다. 물론 요즘에는 휴대폰 데이터 요금이 잘 발달되어 인터넷 없이도 업무는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물류 기술이 발전 하려면 타 산업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가져다 쓸 줄 알아야

필자가 연중 꼭 참석하는 박람회가 2개가 있는데 ‘물류산업대전’ 과 ‘스마트팩토리 엑스포’다. 이 2가지 행사는 모두 주최 기관이 다르고 입점 업체가 다르기 때문에 이 2가지 행사에 모두 참석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올해 개최된 물류산업대전에도 관람객으로 참관하였는데 행사가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 점점 축소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참가하는 타 산업군의 업체도 점점 축소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때 로봇 관련 업체가 행사장을 거의 차지했던 적도 있었는데 올해는 봤던 기술이 많이 보였다.

스마트팩토리 엑스포도 과거 몇년간은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 같은 물류센터에서 사용할 법한 AGV들이 많이 출품되었었는데 올해 개최될 엑스포에서는 과연 더 발전된 기술이 나올지 미지수다.

내가 2가지 박람회를 모두 다니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내가 있는 산업에서 필요한 기술이 있다면 어느 것이든 가져다 쓰기 위함이다. 물론 예산의 제약이 있지만 다른 산업에서 잘나가는 기술을 알아두면 분명 언젠가는 필요할 때가 온다. 물류산업 업계에서 근 10년간 최신 기술이었지만 활용사례가 많지 않던 RFID가 의약품 물류관리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하고 자리 잡은지 몇년 되었다. 의약품에 붙어있는 바코드와 QR코드에는 사용기한까지 담고 있다. 필요한 기술을 제약업계에서 적소에 잘 가져다 쓴 것이라고 본다. 이처럼 기술은 필요한 곳이 분명히 존재한다.

생활물류 시작과 끝, 택배

택배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모 아파트 단지의 배송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 집배원을 위해 도입했던 전기차가 무용지물이라고 발주량을 대폭 줄였다는 소식을 접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아직은 너무 고가라서 당장 도입하기 어렵겠지만 추종 로봇 기술과 라이다, 비전 인식 기술을 적절히 이용한다면 아파트 배송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저속 소형 전기차가 단지내 통행할 수 있게 한다면 정말 빠르게 해결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위 기사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경쟁사간 공동 물류가 가능한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배송하기 어려운 특수지역에 대한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리라 본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과거에는 도서지역이나 산간 지역에는 우체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택배를 취급하는 통합택배라는 것이 존재했었다. 공동 물류, 공동 택배의 전신이라 하겠다.

나가며

생활물류 첨단기술개발을 위한 예산 확보가 되었다는 점에서 국토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특정회사, 큰 회사에만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적합한 곳에, 적당한 예산이 쓰여지기를 기대해 본다. 나아가 이제는 법 체계도 더 고도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를 표하나 여전히 취약 분야가 존재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싶다. 또한 단순히 정부나 투자기관의 노력 뿐만 아니라 물류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역시 앞으로 기대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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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lic.go.kr/nlic/news/202007/content/page001.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