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몸집 키우는 B마트… 허브센터 찾는다

우아한청년들, 수도권 허브 센터 운영을 위한 물류 대행 파트너 선정 중
연내 서울 40여 곳 점포 수 확장, 직매입 강화와 신선식품 품목 확대 목표

배달의민족의 온라인 슈퍼마켓 ‘B마트’가 수도권 허브 물류센터 운영을 위한 물류 대행 파트너사 선정에 나선다. 현재 서울에 16곳 점포와 서브 물류센터 2곳을 운영 중인 B마트는 연내 40개 점포로 확대할 예정으로, 공산품 위주의 상품 구성을 신선식품 품목까지 늘리고, 매장에 원활한 상품공급을 위한 물류센터 내 적정량의 재고 확보, 직매입 구조 강화와 물류 대응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물류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은 ‘물류 대행(이하 허브 물류센터) 파트너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했다. 필자가 입수한 자료(사업내용)를 살펴보면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가. B마트에서 판매되는 상온/냉장/냉동 물류 허브 물류센터 운영

     나. B마트 판매상품을 허브 물류센터에 집하하여 B마트에 주기적으로 배송

     다. 허브 물류센터를 통해서 전국 B마트 배송 및 반품 업무 수행

     라. B마트에서 일어나는 긴급사항에 대처할 수 있는 허브 물류센터 운영

(그림1. B마트의 물류 대행 파트너 입찰 내용 중)

그렇다면 B마트가 물류 몸집을 본격적으로 키우는 배경은 무엇일까. 한 줄로 요약하면 B마트가 온라인과 언택트(비대면) 중심의 라이프 플랫폼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섰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아래 내용부터는 비욘드엑스 X writer로 활동 중인 온라인 및 물류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을 정리해 소개한다.

   첫째, 직매입 강화와 사업성 확보

   둘째, 물류 대형화와 비용 절감

   셋째, 공산품에서 신선식품 품목 확대

초 소량 다빈도 주문과 빠른 배달

B마트가 직매입 방식에 대한 자신감을 느끼는 이유는 현 18개 점포 운영 성과(테스트 기간)에 대해 자체 평가 결과,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배달의민족의 두터운 이용자층이 장점인데, 배달의민족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4,200만 명, 월간 활성 이용 자수(MAU)는 1,100만 정도다.

또 국내 1인 가구 비중이 2045년 전체 가구의 35%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 속에서 소비자들의 온라인 슈퍼마켓의 이용 행태가 더 빠른 배송과 점점 작아지는 장바구니(회당 총구매주문액), 주문 횟수 증가로 이어지는 초 소량다빈도 주문 방식도 B마트의 성장성을 낙관하는 이유다.

B마트의 특징은 상품을 묶음이 아닌 1개 단위로 구매할 수 있고, 30분~1시간 내 배송과 함께 최소 주문 금액이 5,000원이다. 마켓컬리의 새벽배송과 쿠팡의 로켓프레시, 이마트의 쓱배송과 비교할 때, 온라인 마켓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배송 속도나 최소 구매 금액(장바구니 사이즈) 등은 더 적어진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히, B마트가 갖는 장점은 직매입 형태와 이륜차 배송 운영 능력, 도심 배송 인프라(배민라이더 2,283명, 일반인 배송 배민커넥터 14,730명 = CJ대한통운 18,000명 수준)를 꼽을 수 있다. 이륜차 배송은 소포장 운반에 최적화 돼있고, 골목 배송과 3km 내 반경에서는 1.5톤 미만 소형 화물차 대비 빠르다. 수도권 허브센터 운영을 통한 물류 수요 탄력성(Capacity)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림2. 한국 1인 가구 비중 증가세와 소비 성장세, 자료: KOSIS, 산업연구원,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물류 대형화와 비용 절감

B마트는 현재 송파, 강남, 마포 등 16곳 점포와 강남, 강북 서브센터 2곳을 통해 재고를 보관해 배송하고 있다. 기존 O2O 중개 플랫폼이 편의점이나 동네 슈퍼마켓을 연결해 배달해주는 구조와 차이가 있다.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의 요기요도 재고를 보유하지 않고 편의점 상품을 배달해 주는 구조인데, 올 하반기 B마트와 비슷한 요기요스토어가 출점할 경우에는 물류 인프라를 공유하게 되면 대형화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물론, 요기요스토어가 B마트와 운영 방식을 차별화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미정인 상황이라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다만, 생필품 및 식료품 등 신선식품 재고를 직접 매입해 자체 물류센터에 보관한다는 것은 결국 B마트가 편의점보다는 저렴하고, 대형마트보다는 조금 비싼 현재의 상품 가격대를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 구매할 때와 비슷한 가격대로 맞추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여기에 적정 재고에 대한 사전 확보는 이커머스의 장점인 특가 할인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대규모 소비 유입을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림3. B마트 서울 18개 점포 및 서브센터 현황, 2020년 4월 기준)

결국, 승부처는 신선식품(?)

B마트의 약점은 상품구성 중 상대적으로 부족한 신선식품군이다. 현재 B마트가 취급하는 상품 수(SKU)는 3,000여 개로 대부분이 간편식, 과자, 라면 등 가공식품으로 구성돼 있다. 향후 과일, 채소, 정육, 수산 등 식자재 품목을 늘리기 위해서는 벌크 구매의 형태보다는 1인 가구에 맞춘 소분 판매(예: 사과 1개, 깐마늘 70g, 파프리카 1개 등)하는 소포장 방식이 적합한데, 이를 사전에 작업하기 위해서도 허브 물류센터가 필요하다. 건강한 식품에 대한 소비 경향은 1인 가구에서도 향후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 경우 냉장/냉동 물류센터 수요를 더 촉발한다. 도심 내 B마트 점포 대부분이 100여 평 미만이라는 점에서도 신선식품 소비 증가에 대비한 관련 시설과 포장, 보관 등 운영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B마트가 물류 대형화, 전문화를 위해 허브 물류센터 운영과 물류 대행 파트너(3PL. 3자 물류)를 선정에 나선 것은 비단 우아한형제들만의 고민이 아닐 것이다. 쿠팡과 마켓컬리, 그리고 신세계 쓱 등 향후 온라인 장보기와 즉시 배송을 통해 집안 냉장고의 존재를 위협할 플레이어들이 이미 동네 골목 입구에 늘어서고 있다.

‘물류는 재고(Inventory)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수용력(Capacity)으로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 B마트의 허브 물류센터 운영 계획은 대문 앞 바짝 다가선 온라인 슈퍼마켓의 배송 방식을 어떻게 재조합, 재조율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온라인 장보기로 ‘냉장고를 없애겠다’고 선언한 한국판 허마셴성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국내 유통시장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참고 문헌]

산업분석_코로나 시대의 쇼핑_이베스트 투자증권_오린아 애널리스트

배달의민족 간편식 배달 ‘B마트’가 주목받는 이유_지디넷 코리아_김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