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과 물류]④ 숨은 복병, 물류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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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① IoT 장비 도입은 왜 느린가

② 문제가 있습니다.

③ 공급망 효율화, 대체 무엇이길래?

④ 숨은 복병, 물류 보안

2020년 12월 8일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영국에서 사용된 이래로 최근 국내에서도 접종을 시작하였는데, 인터폴과 TAPA (Transported Asset Protection Association – 기술자산보호협회)에서는 이미 194개국의 백신 공급망에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운송 중 백신에 대해 물리적, 그리고 사이버 테러 징후에 포착되며 보안 리스크가 높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인터폴은 그 원인으로 백신에 대한 수요가 현재 매우 높고 바로 현금화(liquidation)가 가능한 부분을 꼽고 있습니다.

COVID-19 Vaccine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며, 씁쓸하지만 화물 대상 범죄는 계속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존재할 부분입니다. 범죄를 0%로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데, 형사 정책학적으로도 범죄를 아예 없애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기업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시스템적으로 보안 위협 또는 리스크를 낮추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인데, 여기에 IoT 기반 모니터링이 큰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IoT의 태동

사실 IoT의 시작은 보안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저와 나이가 비슷할 1982년의 자판기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습니다. 카네기-멜론 컴퓨터 공학과 학생들이 음료가 떨어지면 더운 음료를 마셔야 하니 이에 불만을 가지고 자판기를 인터넷에 연결하여 음료가 떨어지면 알려주도록 만든 겁니다. 역시 혁신은 불만으로부터 시작되지요! 또한 장장 40여 년 전에 이것을 실행에 옮긴 학생들의 열정과 기술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지금은 각종 소스와 툴이 많아 아주 간단한 일인데 말이지요.

오늘의 주제는 물류 보안인데, 학생들이 자판기를 연결할 때 보안 측면을 고려했을까요? 잘은 모르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모두 은연중에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간단하게 생각해보아도 탄산음료의 재화 가치 또는 보호해야할 비밀이 많지 않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국제 화물은 사정이 다릅니다. 전 세계에서 운송되는 컨테이너 중 억대 화물은 일반적이며, 3.5%가 화물 가액이 2억7천만 원(USD 250,000)을 상회합니다. 이 중에도 전략적으로 가치가 높은 화물의 경우는 값을 말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화물을 계속 따라다니면서 감시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기계장치가 이것을 대신하면 좋을 텐데, 기술이 많이 진보되어 이것을 해주는 IoT 기반 서비스들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따라다니며 지킬 수는 없다

보안 기능이 있는 장치의 경우 보안이 뚫렸을 때 또는 컨테이너가 손상이나 인위적인 원인에 의해 개방되었을 때(breach/penetration), 1차적으로는 해당 사건을 감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데이터 처리 방식에 따라 사용자에게 실시간 경고를 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패턴을 파악하고 정량화 시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화주사 또는 물류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IoT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세스 정립을 하며 장기적인 관리 전략을 수립합니다.

실제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C사는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하여 국내에 공급하는 업체로, 매 선적분의 가액은 물론 중요성이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 이날도 새로운 컨테이너가 해외에서 도착하였고, C사는 여느때처럼 컨테이너를 열었는데, 화물이 없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적하보험료가 높기에 ‘설마’하며 보험 없이 수입을 진행하였는데, 이런 일이 터진 것입니다. 이로 인해 입은 직간접 손해는 말할 것도 없고, 급기야는 회사가 휘청대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2020.08.26 MBC 뉴스데스크

이는 특수한 사례가 아니며, 연례행사처럼 나오는 사고이기에 뉴스에서도 종종 다루는 내용입니다. 오른쪽 자료*에서 보시듯이 내용물이 바뀌어 오거나, 컨테이너가 빈 상태로 오는데 받은 뒤에는 사실 관계 입증 책임은 오로지 화주에게 있어 매우 곤란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보신 것은 직접적인 사례들이지만, 보안과 관련된 사고를 넓게 보면, 혼적으로 인한 물류 사고, 불필요한 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및 지연 등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가 있습니다.

제가 다른 글에서도 밝혔다시피, 생계형 화물 범죄와 실직률은 그 상관관계가 밝혀져 있는데, 요즘과 같은 환경에서 멈춰 있는 대량의 화물은 매우 좋은 타깃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컨테이너 탑을 열고 화물을 가져가는, 영화에서나 봤을 법 직한 조직적인 수법 등이 활용되고 있는데 각 기업은 이에 시스템적으로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기 피해 후 구제 받기 어려운 현실 


각 기업마다 물류 형태는 저마다 다르지만, 기업별 비즈니스 스펙트럼에 적합한 IoT기반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많은 보안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 영국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트럭 강탈(hijacking) 범죄 한 건의 피해 규모가 2020년 11월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전체 도난 가액의 무려 7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고가화물의 경우 이러한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IoT 서비스의 도입을 진지하게 고려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 사용된 뉴스기사는 MBC로부터 콘텐츠 사용 허가를 득하였음을 알립니다.

이 호영

X writer

이 호영

위성정보통신장비 분야의 경험이 근간이 된 물류인입니다. IoT 기반 빅데이터, 인공지능 물류 플랫폼을 서비스하기에 앞서 현장의 사람들과의 소통에 더 귀 기울이고자 합니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물류 현장의 실무진들과 어떻게 배우고, 또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경험과 지식을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