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운행시간을 줄여라” 도심형 물류센터가 필요한 이유

물류센터나 풀필먼트 센터의 입지 선택 기준은 ‘접근성’과 ‘비용’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상반된 개념으로 접근성이 좋으면 비용이 커지고, 비용을 살피면 접근성이 불리해진다. 마치 저울처럼 한쪽에 무게를 더 둘수록 다른 쪽 요인은 기대치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물류센터와 도심 내 풀필먼트 센터의 공급은 어떤 형태로 이뤄질까?

물류센터는 개별입지 개발 형태로 진행되는 방법과 물류 단지형 개발(집적화) 형태로 나뉜다. 예를 들어 김포, 곤지암 등 특정 지역에서 물류단지 인허가를 통해 추진되는 대규모 물류단지 개발이 후자에 속한다.

대중교통 연계한 도심물류

해외에서는 도심내 이커머스 전용 물류센터 개발이 유행이다.

가까운 일본은 몇 년 전부터 정부 주도로 도심 친화형 고층 물류센터가 개발 중이다. 도쿄 시내를 동서남북으로 나누어 4개의 집하 및 배송 거점을 오래전부터 계획해 운영 중인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이커머스들은 도심 내 주요거점에 물류센터를 확보하게 돼 도심 물류의 흐름이 원활해졌다.

이커머스 등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의 급성장은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와 함께 성장 중이다. 도심 물류의 특징은 단순히 빠른 배송을 위한 기능 이외에도 서비스 사업자들의 사무공간의 수요까지 수용하고 있다. 물류팀은 물론 A/S, 연구·개발 등 다양한 업무파트가 함께 물류센터에 입주하고 있기 때문에 도심내 물류센터는 제한된 토지의 효용성을 극대화하고자 모든 층수에 차량 접안이 가능한 램프형 복층 구조가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도심 물류의 수요가 늘자 시내에 물류시설용지를 지정해 지목변경 및 용도제한을 두어 물류시설만 공급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이런 정책 변화로 인력공급이 쉽고, 대중 교통과 일반인을 운송수단으로 연계하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선진형 물류센터 공급을 가능케 했다.

일본 도심형 물류센터 구조의 한 사례. 고층 건물을 이용해 보관 효율성을 높이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 시설 연계를 통해 빠른 배송 프로세스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일자리 창출과 입지 분석

중국은 대규모 물류단지의 개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중앙정부 및 각 지방정부의 주도하에 상해, 양산, 천진과 같은 대형 항만이나 소주, 선전 등 주요 생산거점의 배후에 초대형 물류단지를 조성하여 생산과 유통 및 물류가 연계되도록 개발 중이다. 또 대형 물류단지에 보세구역과 세관을 배치하여 원스톱(One-stop) 통관 서비스를 구현한 것도 특징인데, 이중 육상운송과 철도, 해상운송망이 결합하는 복합형 구조를 띠고 있다.

유럽은 국가별 물류입지도 중요하지만, 유럽시장 전체를 수용할 수 있고 국가 간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물류센터 입지가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값싼 노동력이 있는 국가들에서 생산하고 선진 국가로부터 소비하는 국가 간의 교역이 활발한 만큼, 생산국들과 소비국들의 중간 경로에 위치한 국가에 유럽 시장의 상당수를 담당할 수 있는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동유럽 국가들이 물류거점으로 인기가 높은 이유다.

도심 물류 계획은 정부가 살펴야

몇 년 전부터 국내 유통제조업체들은 기존 오프라인 물류 전략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새로운 거점 분석과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그러나 기업들은 도심내 물류 수요가 늘고 있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어 고민이 크다.

물류센터 입지에서 가장 큰 비용적 요인은 토지가격이다. 그러나 물류부지는 여타 시설용지 대비 토지에 대해 매우 낮은 효율성을 갖고 있다. 금액의 가치로 환산했을 때 토지 활용도는 상업용지 > 주택용지 > 공장 및 산업용지 > 지원시설용지> 물류용지> 농지 > 임야 및 녹지 순이다. 이중 농지와 녹지는 법으로 그 용도의 전환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어서 실제로 임야를 제외하면 물류 용지가 최하의 토지사용 가치를 갖고 있다.

정부가 산업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물류시설 입지 문제를 심도 있게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처럼 가용 토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가에서는 그 사용권의 선택에 있어서 세심할 필요가 있다.

도로 위에서 시간과 기름을 허비하는 시간이 줄어들지 않는 한 국가물류 경쟁력에도 도움이 되질 못 한다.